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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영일만, 활력이 사그러드는 포항!(1)
석양노을에 물드는
가을바람이 솔솔한 영일만
저만치 가는 여름을 잡으려는 듯 윈드서퍼들이 바다를 수놓는 토요일
멀리 잡힐듯이 탁트인 바다건너 호미곶반도가 한눈에
4.2km 영일만항북방파제
보일듯말듯한 남방파제 동단
수 조억원 혈세를 투입한지 8년여가 지나도록
해가 갈수록 물동량이 줄어들어 고요해지는 컨테이너부두
그 남서쪽으로 바다가 계속 메워지는데......
한평생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보상금을 받았으면서도 이십여년째 서성거리며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영일만의 용한, 우목, 죽천사람들
그 사람들의 터전이 사라져가고 있다.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피같은 세금에도 이 바다는 텅비어가고 있다.
한국의 3대 어장일정도로 버글거렸던 해양생물체도
지난 73년 이후 이 나라의 산업을 일으켰던 쇳물공장들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경제성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데도 ......
영일만과 그 주변
숲, 흙, 바다, 물이 사라져가고 황폐화되고 있다.
정신못차린 정치꾼들에 의해 무작정 파헤쳐지고 있다.
불과 오륙전만하더라도
철강공단에 필요한 물품을 내리고 싣느라 만안의 묘박지는 자리가 없어
멀리 수십리 북쪽 청진리 앞바다까지 부두에 정박할 대기 선박들로 가득했던 곳
정치꾼과
그들에 기생한 기업인들에 의해
자행된 잠재성장동력의 탕진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진 보여주기식 쇼(SHOW)만 해버린 정치꾼들
이 나라의 국부가 십여년간 쭈욱~ 빠져나갔다.
이 나라의 배고픔을 해결해준 박정희의 꿈을 실현한
칠포.용한리 바닷가 십여리의 모래땅에 심은 50여년된 녹화,
소나무숲마저 사라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육년여 사이 그곳에 벌겋게 녹쓴 철제구조물들만 그득하게 메워져
유령이 나올 것같이 텅비어지고 있다.
10.5km 영일만 입구
4.2km북방파제가 막은 탓에
52만 시민의 휴식처이자 삶의 터전 영일만이 썩어가고 있다.
텅빈 콘크리트구조물들만 그득하도록 수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그 곳에는
처서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35도의 열풍이 불어댄다.
그 이웃한 모래땅에
그늘과 쉼터, 방품림이 되어준 소나무숲이 사라지며
모시조개, 백합조개도 함께 사라져가고 텅빈 바다만 남았다.
그 텅빈 바다에
숨죽인 나이든 사람들만 그득하고
소금바람에 찌든 철제조각만 그득한데
모두가 잠든 이 시각에도
헐떡그리며 더위에 지친 짐승과
삼십여년전 배곯은 인간이 우글거리는데.....
숲, 바다, 흙이 사라져가고
헛된 야심에 잠못이루는 짐승같은 인간들만 히히득거리며 새벽을 맞고 있다...
이 새벽에도
뜨끈뜨끈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시멘트,
썩어자빠진 정치꾼들의 놀이터로.....
저성장을 너머 제로성장, 역성장으로 이어지는 국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깔깔거리는 희망의 소리가 사라져가는데
한 치 앞도 못보는 썩어문드러진 정치꾼들의 헛된 야욕
1870년대 같은 2010년대 세계와 한반도정세
주머니가 텅비어가는 국민과 기업, 국가의 창고
실익은 없고 정치꾼들의 쇼만 난무하는 언론매체의 활자
배고픈 서민의 배를 채워줄 일자리는 바람처럼 사라지는데.....
..................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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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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