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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ㆍ작성일	2013-04-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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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인 1차 생산자가 전통시장에 보이지 않아?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극대화 추구를 한노선으로 표방하며 등장한 박근혜정부의 농어업인을 위한 산업정책이 동해안 제일 재래시장이라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그 반기를 드는 행정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도 농어촌의 생산지가 단 4km내에 위치한 도농복합도시형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얼마 후인 지난 3월초 양재동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통해 상호윈윈과 중간유통업자들의 농간으로 농식품의 가격앙등을 막아 도시서민의 생계위협 요인을 막도록 지시한 바 있다.

죽도시장은 지난 2001년 1억4000여만원을 들여 개풍약국앞 죽도시장광고판을 건립한 후 지난해까지 212억1900만원을 투입해 광고판과 비가림막이 지붕 및 바닥공사 등을 보완하는 사이 죽장과 기계, 장기, 청하 등지에서 수확한 농어민들의 생산물을 놓고 팔던 좌판이 사라진 것이다.

또한 2007년 구룡포와 대보지역이 과메기특구로 지정된 후 2010년경부터 벌어진 죽도시장내 유일한 차선이 있는 도로인 죽도시장14번길인 포항수협위판장 뒷편 도로가 양쪽 3m씩이나 되는 인도는 물론 편도1차선의 반틈까지 점용하는 고정시설물로 좌판을 하는 영세민들이 쫒겨난 상태다.

쫒겨난 이들의 일부는 그나마 새벽시장에서 생산물을 팔지만 이마저도 전문적 중간상인이 주요 자리를 선점하는 바람에 생산자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모습은 더 이상 죽도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그 주요 이유는 지난 2010년부터 포항수협 뒷편의 공동어시장 앞길에서 포항농협까지 200여미터의 인도와 도로에 건물주와 상가임차인에 의해 고정식 비가림막이와 바람막이를 한 이후 북쪽부터 설치가 되다가 지난 가을부터는 남쪽 끝부분에 해당하는 농협앞부분까지 들어선 상태다.

상점을 운영하는 건물주와 임차인의 비율은 알 수 없으나 이들이 직접 경영을 하지 않을 경우 인도와 도로에까지 설치한 구조물에 적지않은 임대료를 받으며 전전세 형식의 재임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농어촌에서 생선과 야채를 들고와 골목에서 장사를 해야할 상인은 엄두를 내지 못한 체 공공용도의 시장골목에서 쫒겨나고 있는데다 그나마 적은 임차료를 감당할 수 있는 영세민은 자꾸만 사람의 발길이 뜸한 외곽지로 밀려나고 있다.

11일 오후 영천과 경주에서 채소와 딸기를 팔러나온 농민에 따르면 "국가에서 특구를 지정해 과메기를 팔고 그 철이 지났으면 일반 소매농어민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인접해 있는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대동강 물장수'와 다를 바 없는 것이며 경북 제1의, 글로벌 도시라는 포항시가 수년째 수수방관하는 이 건물주들과 무슨 커넥션이 있는게 아니냐?"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와함께 이들은 "이 곳에 인도와 도로까지 고정식 비가림막이로 인해 사람들이 다녀야 할 인도는 아예 상점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물건으로 쌓여있어 다닐 수 없는데다 차도까지 시설을 갖췄는데도 철거는 커녕 이들에 대한 계도와 대책, 이것으로 발생하는 시의 재정수입 등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포항시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임을 비난했다.

영남뉴스(www.ynnews.pe.kr)이전 포항인터넷뉴스(www.phinews.co.kr)시절 부터 수년째 취재를 해온 해당 기자는 죽도시장의 계절별로 취재와 병행해 문제점과 대책, 해결방안 등을 보도하고 행정당국에 문의했지만 그 누구도 답변을 하지않고 있으며 이들은 오히려 서민은 안중에 없고 돈과 부동산을 가진 몇몇 자산가와 재력가들을 비호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북도권역에서 최고 지가를 자랑하는 개풍약국의 좌우에 자리잡은 불법시설물 포(장마)차의 권리금이 1억이 넘게 거래된다는데 과메기골목에 위치한 공공용지의 차도와 인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점포아닌 점포는 내부 보다 외부가 더 넓게 차지하고 있기에 조만간 그 이상으로 거래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동해안 제일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러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권리는 하루가 다르게 무시되고 있다.

1차산업의 생산자들, 일명 '반티(고무통)와 보따리장사'가 자리해야 할 재래시장이 자본가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 이를 수수방관하는 포항시는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는 근시안적인적 나쁜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도 이를 견제하고 보완과 조정해야 할 포항시의회마저도 눈을 감고 있다.

그나마 과메기철이 끝나면 움직일까 했지만 돈없고, 권력없는 영세 상인들은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와 차도까지 자리잡고 놓여진 판매시설물을 보며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봄바람처럼 마음마저 덩거렇게, 텅빈 상태로 골목길을 서성인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현장에서 거래하는 공간이자 농어민이 존재하는 이유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할 전통시장에서 마저 계층화와 양극화의 첨예한 대립으로 드러난 오점을 동해안제일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에서 공권력의 잘못된 행정으로 그 속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의 70% 중산층 육성'의 의지마저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