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점검표본(2) 항만교와 냉천, 포항제철소
폭우를 동반한 태풍에 따른 하천을 가득 메운 황톳물이 135도 뒤틀어 건설한 교량의 두툼한 교각(맨 아래사진 참조)에 부딪히며 그 물의 상당수는 포항제철소 동쪽 제방을 넘어 기간산업을 4~5개월여 멈춰세웠다.
지난 1985년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건설한 포항시 남구 오천읍을 가로지르는 냉천의 포항항으로 진출입하는 교량, 항만교다. 무거운 철강석 등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통행하는 곳이라 교각은 통상적인 것과는 다르게 건설됐다.
하천을 가득메운 물이 흐를 경우 면적이 넓게 만들어진 교각이 물막이 역할을 하고말았던 것이다.
1.5km 상류의 교량(냉천교)에서 40~50%가량만 빠져나온 물(기자수첩, 재해점검표본(1) 참조)임에도 하천이라는 자연 형성된 해자가 있음에 2.5m 높이의 방호벽을 만들지 않았던 곳으로 물은 타고넘었다.
이에반해 31번국도 포항우회도로를 만들기 전 구 국도변에는 너비와 높이가 각각 3*2m 가량의 해자(도랑)와 높이 2m가량의 방호벽(위 사진 참조)까지 있다.
지난 1973년 가동한 포항제철소에서는 올해 들어서 24일 현재 냉천변 포항제절소 제방에 H빔을 박고 그곳에 차수벽을 설치(첫째와 네째 사진 참조)할 계획인 것으로 취재되고 있다.
그 하천변 도로를 따라 해병대와 미군이 이른 아침부터 쌍룡훈련의 일환으로 굉음을 울리는 탱크(아래 사진 참조)가 항만교 위를 기동하고 있다.
기상재해, 재난은 전쟁과 다름없이 예고없이 닥쳐온다. 유비무환이 필요한 이유다.
기초와 광역의회를 두고 적지않은 혈세를 투입하며 70여명의 지역 시도의원에게 무사안일의 행정은 물론 한 푼이라도 비용을 아끼려는 지역 기업체의 복지, 안전, 위생, 미래전략 등에 주시와 견제를 하도록 한 조직과 단체가 제 역할을 못했던 것이다.
1년 중 364일 간의 하천은 실개천일지라도 하늘이 화 났을 때 단 7시간 만에 463mm(오천읍0~7시, 시간당 최고 101mm/ 오천갈평리412mm)의 비를 퍼부어 50여년 간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던 지난해 9월6일 새벽 힌남노 태풍의 범람과 침수사고였다.
하천에 가득히 물이 내려갈 경우를 가정한 교량 등에 막힘 현상이 있는 위치에 따라 차수벽을 어떻게, 얼마 높이 등으로 설치해야 하는 재해점검의 표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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