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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젯밤 비가 내렸고 오늘 아침 꽃비가 내렸네 봄바람이 사납게 불어댈 때마다 하얀 꽃잎은 눈처럼 날리네 (출처 花開作日雨 花落今朝風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 雲谷 宋翰弼詩)
회오리치듯 휘몰아치는 바람따라 그 하아얀 이파리는 사정없이 공중으로 흩날리다가 호수 위로 추억처럼 추락을 거듭하네
연분홍 빛을 가진 여린 꽃이 만개해 엷은 우윳빛으로 변하는 사쿠라 호숫가 바이올린의 선율에 하롱하롱 추락을 하는 순간
세살아이도 열여덟 소녀도 지천명의 아지매아재도 마냥 행복할 뿐...... 그 호숫가 벚꽃의 축제에 이 봄도 하마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네... 30여년 전에는 이제 겨울이 가고 있을 즈음인데.... ...............................................
경주 보문수상공연장에는 6일 저녁 제27회 벚꽃마라톤과 일주일간 열리는 벚꽃축제 전야제를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이재춘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마라톤대회 공동주회를 한 일본 요미우리 서부신문사 나가이 태이 사장과 栃木県 사이토 후미오 日光市 시장, 응우옌 반탄 베트남 후에시장 등 1300여 좌석을 가득 메워 입추의 여지없는 1500여명이 함께 한 이 전야제에는
경북도립교향악단과 여성중창단 벨레스텔레의 '꽃바람'을 시작으로 팬텀싱어 곽동현과 테너 이동신, 모모랜드,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찬란한 경주의 봄 밤을 추억속으로 관객들을 빠트렸다.
70% 이상 떨어진 동해안 영일만권 벚꽃을 비롯한 봄꽃과 달리 이제 만개해 구름처럼 꽃물결을 이룬 경주시가지를 비롯한 보문호반과 불국사 가는 보불로에는 이 길을 걷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하얗게 눈처럼 쌓인 벚꽃나무 아래를 걷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저마다의 행복감이 입가에서 묻어났다.
그 꽃길에는 언제나 늘 그러하듯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년의 섹소폰 연주자가 Danny Boy (Eva Cassidy, Eric Clapton), Nella Fantasia 등 Old POP Song과 대중이 즐기는 클래식으로 불과 20여일 전만하더라도 물걱정을 하던 경주시민들에게 충분한 봄비가 내려 만수위 직전의 찰랑거리는 물결처럼 여행객들에게 더없는 힐링과 웰빙,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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