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농민이 2022년 설대목을 맞은 영남의 전통적인 재래시장인 삼남(장터)에 경운기를 몰고 나와 가뜩에나 북적이는 도로의 소통을 막는 등으로 이색 풍경이 27일 오후 펼쳐졌다.
물질 문화와 비물질 문화 간 변동속도 차이로 나타나는 부조화현상을 문화지체(cultural lag, 文化遲滯)라고 미국의 사회학자 W.F.오그번(William Fielding Ogburn)이《사회변동론(社會變動論)》에서 주장한 이론이지만
이 나라의 산업화 직후인 197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농업용 기계인 경운기가 이날 오후, 대한민국의 최대이자 최고의 산업도시라는 울산시,
언양읍 35번 국도에 부산ㅡ통도사 방면으로 2차선에 차량들이 100여미터를 소걸음질함에 따라 추적한 결과 펼쳐진 정겨운 옛 문화?
강원도와 경북 등지의 첩첩 산골에도 트랙터로 대체되어 찾기가 여간 쉽지않은 경운기를 이 나라 최고의 산업도시에서......
그 35번 국도에서 4km 남짓한 거리에 해발 1159미터 신불산 아래에는 세계 최고급 셰프가 만든 듯한 알싸한 <차(茶)가 곁들여진 비빔밥> 한옥집(濃度)
그 창가에서 보이는 신불산과 간월산 등 영남알프스는 이날 극심한 뿌우연 미세먼지로 하늘과 맞닿은 스카이라인 조망을 흐리게 했지만 도음산나무꾼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그만인 적정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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