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원이 18일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에다 주말을 맞아 국악에 맞춘 창과 서원 앞 세심천에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소리에 왁자지껄하다.
대학 때부터 풀숲에 묻혀가는 문화재들이 안타까워 가꾸고 알리려 노력했던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특히 한옥은 '이용이 보존'이라는 것을 터득해 주변인에서 관할 행정 및 문화재청에까지 35년여를 노력한 공이 하나 둘 이뤄져가고 있다.
서원의 출입구를 지나 무변루에는 선비교육이, 학생과 선생들의 기숙사격인 동재와 서재(암수재와 민구재)에는 각각 차와 한복, 붓글씨 체험을 하고 본당인 구인당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사람들로 500년을 뛰어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옥산서원은 지난 2019년 7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로서 △소수, △남계, △도산, △필암, △도동, △병산, △무성, △돈암서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나 당시 선비들이 중국 송나라 주희의 무이구곡가를 차용해 자기의 고장에 맞는 구곡가사를 짓고 주요한 경관에 구곡경영을 한 것은 포함치 않았다.
문화재청은 서원만으로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고 둘레길 조성을 외부 용역으로 맡겼다.
지난 2020년 2월 하순 이른 아침 해뜰 무렵, 안강옥산서원에 취재를 나섰던 영남뉴스(www.ynnews.pe.kr)는 당시 둘레길 조성 문화재청 외주 업체관계자에게서 구곡을 기준으로 한 둘레길은커녕 구곡에 대한 개념도 모르는 것에 청 담당자와 2021년 울산 반구대암각화 관련 방문한 문화재청장(당시 청장 정재숙) 및 관계자들에게 영남권 서원이 바늘과 실의 관계인 서원 주변의 구곡에 대해 강조했던 바가 최근 실천되고 있다.
ㅡ문화재청이 지난 2020년 7월에 발간한 서원산책(창간특집호)에는 역시 구곡가사에 관해서는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
하지만 당시 현인들이 지은 구곡가사가 아닌 현대에 번역된 한글로만(위 옥산구곡 제3곡 세심대 참조) 표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의 의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공자의 학문마저 문화혁명 때 모두 불태워버린, 한국관광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은 물론 제 3국의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원작자가 지은 한자가 작은 글씨로나마 병행되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옥산서원>은 현판이 두 개가 있다.
무변루와 마당에서 보이는 것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이고 구인당 마루에서 보이는 현판은 1591년 발생한 화재로 현판만 남은 아계 이산해(고려말 목은 이색의 7대손)의 글씨다.
버스조차도 하루에 몇 대 뿐이던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옥산서원 앞 세심천은 옥산 1~3리는 물론 안강읍민과 산너머 노당, 육통리 주민들의 주요한 피서지이자 휴식처였다.
전국에 있는 이러한 크고 작은 서원이 <무료 와이파이>와 <전기>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서적>을 비치한다면 어린이에서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대한민국 선출직 교육감은 물론 단체장들조차도 인구가 급감하는 곳에 새로운 건물을 건축해 멀지않은 장래에 폐가로 전락할 게 불 보듯 뻔한 환경문제와 혈세낭비의 근시안 행정을 벌이고 있다는 반응이 무성하다.
있는 500 ~ 5000년 역사도 무시하는 영남, 대한민국 교육과 살아 생생한 문화를 외면하고 따로 노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글로벌 역사교육의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