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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술렁거리자 바다에도 살판이 났다. 영덕군 강구항에는 12일 새벽 04시, 청어와 잡어를 하역하는 선원들과 활어차 운송사업자, 상인들이 그나마 북적거린다.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백미는 참가자미다. 바닷 속에서 봄 기운을 느끼는 지 가자미 중에 살이 톰톰하게 붙은 참가자미가 눈에 띈다,
한 상자에 4만원대에 낙찰되는 청어라도 잡은 어민과 상인들의 눈치싸움은 강구수협 중매인들에게 귀착되지만 3~4년 전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텅 비다시피했던 항구가 그래도 활기가 차고 넘친다.
부두가 북적거리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등에서 온 외국인 선원도 그나마 기운이 나는 모양이다.
도음산나무꾼이 지개를 지고 나무를 하다 발길로 지갯짐을 차버리고 산골을 탈출한 질풍노도기, 1980년대 초반 한국의 시골 풍경을 캄캄한 동해안의 밤 항구에서 암담하고 처절한 자국의 현실을 피난해 온 이들을 통해 스무살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지만 그 40여년 세월 그 흔하기만 했던 한반도 항구에 돈이 되는 어종, 오징어가 사라졌듯이 나무꾼 출신의 곁에서 사라진 것은......
열정 컨트롤의 실패와 번아웃,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20마리 한 상자당 1만원대 하던 오징어가 마리당 1만원을 줘도 구할 수 없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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