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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4-10-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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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릴만큼 푸른 하늘일수록 슬퍼지는 이유
눈이 푸를정도로 슬퍼지는 하늘 빛일수록
너에게 미안하고 죄스럽구나

돐도 지나지 않은 너에게
너무도 황망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넌 내 안에서 늘 곱고 착하게 자라 왔단다.

유치원때부터 늘 하곤 했던 레고조립으로 자동차를 만들었고
고교때부터 기숙사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짓는 아이였다

수입이 거의 없는 부모의 상황을 아는 듯
자신이 스스로 헤쳐나가는 듯한 나름대로의 학교성적은 우수했고
모자람은 장학제도 뒷받침으로 성장해온 너,

하지만 세상이 넓고 할 일이 다양함을 알려주지는 못했구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르헨티나.....
영일만의 이 땅과 비슷한 기후가 지구 반대편에도 있다는 것을
월 10만원도 못버는 일자리에 1억원도 벌 수 있는 봉급쟁이를
하나 자식인 너에게 구경을 주켜주질 못했구나

막노동 현장에서 아무리 힘드는 일이라도 월 백을 벌 수 없는 일자리
펜대 하나로도 수억원을 벌 수 있는 직업의 종류를 볼 기회조차 못주었구나......

영혼이 편해지는 일자리
돈을 위한 일자리
내가 너에게 그 무엇도 경험과 구경을 할 기회도 주지 못한채
넌
정신적육체적 극기를 경험하는 곳으로 보냈구나.

이런 생각에 어제 오후내내 너를 생각하며 가을속으로 난 떠났단다.

내 아버지가 자식들 생각하며 자전거와 경운기로 다니던
그 형산강변 30여리의 갈대숲 우거진 길을.....

북미주와 일본열도에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空中길에 끊임없는 비행기에서 내뿜는 뭉개구름을 보며
너의 할아버지가 다니던 꼭 같은 그 길로
아빠는 .......

그 뭉개구름은 잠시면 사라지지만
넓은 들판너머 시티재위로 너머가는 夕陽빛에도
강제와 종속이 따라야 하는 훈련병 생활을 하는 너를 생각하는 마음에
푸른 하늘이라 시린 눈이 아니라
눈물이 번지는 눈가에 차가운 바람임을 느꼈단다.

하나인 네게 만큼은
그게 아니게하려 했다는 심정을 넌 알기나 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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