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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4-08-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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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이는 바람에 날리는 ......

가을바람이 연잎을 살랑거리게 만드는 호숫가에
이제 겨우 걸음마 연습을 하는 아기가, 연꽃 줄기보다도 키 작은 아기가
아장아장 걷습니다.

갓 돐이 지난 젓먹이의 편한 얼굴에서
땅이 식어가고 결실이 다가옴을 느끼게 하고 있네요.......

지난 무더웠던 그 여름날,
소나무 그늘에 묶여 푸우푸우 허덕이듯 숨을 내쉬는 그늘아래 소들도
이젠 잠잠해 지겠죠....

춥디추웠던 봄날이 한참이나 지나도록
풀 한포기가 돋아나지 않던 그 호수에
100일이 채 지나지도 않아 절반을 덮고 있네요.....

이 저수지가 얼마나 얕은데도
깊이 만큼이나 온도의 변화를 빨리 변화를 가져올 것인데도
오월이 다 지나도록 이 곳에 생명체는 없었죠.

안달이 난 사람의 심정은 왜 일까요?

혹
산 위에 지어진 서야식 건물에서 오염수가
골짜기를 메워버린 토양에서 불순물이
생태가 사라져 생명체마저 지워버렸는지를
외로이 늙어가는 한 인간은 얼마나 걱정했을까요?

불과
일백일 남짓한 이 호수를 이렇게 덮여버린 그 이유는
생명체의 轉移가 그렇게 빠르다는 것은
얕은 思考를 가진 인간들의 부질없는 몸짓으로 헤치워버리는 삶들과 같이
얄팍한 물의 깊이로 금새 달궈버린 탓이겟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이곳엔 가을빛이 물든 산세들로 울그락불그락 물속에 잠겨있겠죠....
그 다음엔 뻔한 이치 아니겟어요......

꽁꽁 얼어버린 얼음장으로
호숫가 바닥에 아기들이 빠트린 유리알들이 얼음위로 쏟아지는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겟죠....

오리마저도 떠나버린 그 호수위로 눈이 쌓이겠죠.....

그리곤
내년 오월말이 될 때까지 생명체는 사라져버리고 텅빈 호수가 되겠지요......
2014.8.23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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