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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4-04-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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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들이 사그러지는데.....
불타듯이 붉던 봄 꽃들이
어제 비에 피어났지만
오늘 아침 바람에 어느 사이에 저버리고
이제는 연녹색 잎들이 붉ㅔ 물들였던 그 자리를 대신하며
물 빛을 검게 만들고 있는 저수지의 풍경.

그 호수 속에
여름으로 변해가는 자연을 송두리채 담고 미동도 하지않은 체
엄숙하고도 웅장한 자연의 진리를 음미하는 듯
하늘과 맞닿은 산과 나무가 절묘한 대칭을 이루며
구름속에 잠겨
빛을 발하지 못하는 봄날의 햇살을 아쉬워 하는 여린 잎들이
파르르 떨고 있다.....

호숫가로부터 파문이 인다.

귀에 익숙한 음악
kiss the rain G건반의 가느다랗고 숨통을 끊을 듯한 음률
가장자리로 끊어질 듯이 파장은 이어진다.

F장조의 All myself to you가 애간장을 녹이듯 변하는 가운데
물결은 잦아지다
원래의 평온으로 되돌아 간다....

저렇게 꽃이 사그러지듯 봄이 가듯이
그렇게
또 계절은 변해가듯이.....
<도음산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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