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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3-11-21 02:55
ㆍ추천: 0      
초겨울 숲에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사람들을 쉬게하던 솔 숲속 벤치에
악마가 된 찬 바람은 휴식처를 강탈해 버렸네

짧았던 봄과
지리하고 기나긴 작열하던 태양의 여름
왔던가 하던 찰나에 가버린 하늬바람의 흔적을 찾아 숲을 헤메이건만
누렇게 떠버리고 생기없는 잡풀만 가득한 초겨울의 대지에
생명체를 찾을 수 없네

우뚝 솟은 고층빌딩
한해를 마감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 임원들의 한숨도
또 맞이할 해의 평온함을 고대하네....

거대한 쓰나미와 같은 태풍 하이얀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을 초토화 시켜버린 먼 섬나라
공포에 질린 살아남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타클로반의 황폐화한 잔해 속에서....

냉혹한 자연
처절한 인간사
자연의 순리와 적자생존의 지엄함을 경고하네.....
 
도음산 나뭇꾼 2013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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