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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3-11-14 19:46
ㆍ추천: 0      
보현산이 보이는 비학산에서
산에서 또 다른 산을 바라보는 가을들녁은
너무도 황량합니다.

그나마
연한 갈색이 남은 늦가을이니 망정이지....
이 산야에 혹시라도 눈이 쌓이면
그나마도 황홀하지만
경주와 안갈들판을 거쳐 좁다란 골짜기를 따라
몰아쳐 오는 한겨울 돌풍 속에
그 황량감은
짙은 갈색 엄동설한의 들판보다 더 처절한
고독감이 묻은
동토가 되어버립니다.

그 냉혹함이 묻어오는
11월의 쓰러져 가는 저 들판이
길게 땅거미를 깔고 내리눕는
오늘은

더욱 호젓하기만 합니다......
도음산나뭇꾼2013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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