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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3-11-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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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의 안식처
낙엽이 떨어진 그 길위로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는 여유가 있다

가을이라는
조락하는 시간적인 부분의 계절적 요소에
땅위로 뒹구는 마른 나뭇잎들이 제공하는 공간적인 운치를 더하는 곳.........

무수한 인간,
영혼을 안식하고자 회귀하는 그 공간위로
퇴색한 나뭇잎들이 숭숭 구멍을 낸채 지상으로 추락하는 장소

바스락거리는 잎들의 밟히는 소리에
냉혹한 계절이 다가선다.

서산에 해지기전 땅거미가 길게 내리깔리는 산골짜기엔
아직도 서성거리는 늦가을 풍경 속
외로운 한 영혼이 그 들판에서 걸음을 멈춘다.

차가운 바람이라도 스쳐 지나갈 즈음 몸을 움츠리지만
길고 긴 골짜기를 스쳐온 향그러운 죽음의 미소가
성숙의 길로 이끈다..........

자연속에서
병든 영혼을 치유하는 숲의 여유로움과 향기라는 알약으로
또 다른 혼을 약속하고 있다.

도음산나뭇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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