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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3-07-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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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뙤약볕 끝자락에.....
한 달여간의 지리한 마른 장마가
우르렁거리는 천둥소리 이후 쏟아져내리는 소낙비로
그 열기를 재워버린다.

지상의 온갖 것들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던 이글거리는 태양은
우르렁대던 하늘에서
실루엣 같은 빗줄기 커텐으로 시야를 가린다.....

오전만 해도 작열하던 태양이
피서객들로 몰려 있던 그 해변이
현대무용가의 아름다운 자태로 더위를 내쫓았으나
이제
빗줄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바닷가를 빈틈없이 메우던 그 발자국들이 빗줄기로 흔적을 지워버린다......

젊은 날의 무수한 아픔처럼
그 화려했던 청춘의 억들처럼
천둥소리 만큼이나 우렁찼던 함성처럼
작렬하던 태양이 먹구름으로 열기를 식히고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빗줄기로 지난 시절을 떠내려 보낸다......

윤곽이 보일듯말듯한 무용가의 시원함으로 태양을 쫒았으나
이 비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이 비 그치면
올록볼록한 여인의 몸매가 가을처럼 다가와
영혼을 풍성하게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

'도음산나뭇꾼'의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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