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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3-03-18 06:25
ㆍ추천: 0      
밤이 새도록 내렸던 봄비-도음산 나뭇꾼
이 비그치면
긴 강둑을 따라 메말랐던 대지에 파르스름함을 더해가며
처녀들이 쑥을 뜯으러 나오리라.

그 비가 스며든 황토흙과 겨우살이 풀을 태운 곳곳엔
미나리와 달래, 민들레가 한뼘씩 솟아 
기나긴 겨우내 가다렸던 봄나물 꾼들은 앞다투어 들판으로 쏟아지리라.

그저께까지 메말랐던 대지의 곳곳에
축복같은 봄비가 스며들어 생명의 날개를 달아주니
자연의 봄기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던 인간에게도 희망을 주리라.

잎이 체 튀우지 않을 때 나뭇가지에 봉긋거리는 삼십년전 뽀오얀 목련의 기억마저도
스무살로 돌아와 있는 듯
새로운 희망을 주리라......

이 비 그치면
만물을 잉태한 자연과 같은 생동의 힘을
쓰러져가는 인간에게도 내려주리라.............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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