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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2-12-10 21:16
ㆍ추천: 0      
겨울환상곡
눈 내리는 들판으로 달려가자
거기에 우리의 사랑과 화해가 있다
이 순수로운 江雪의 나무들은
모두가 귀를 열고 눈을 열고
즐거움을 노래하리라

길은 외길로 통하고
어느 廢家의 넢은 지붕위로 새는 날고
마른 나목 손사래 끝으로 눈은 내린다.

눈 오는 날 저녁놀을 보았는가?
노을 그림자 내리는 들판에는
명가의 12월, 코흐나 까뮈도 거기 있고
겨울의 철학자 샤르트르도 거기 있다.

지금도 두꺼운 오버깃에 얼굴을 묻고
겨울을 지나가는 신사여.
당신의 귀는 아직도 차가운 눈 속에 살아
情炎의 나무 등걸 위에서 잠을 잔다.

12월, 창밖 굴뚝 높은 집,
박쥐가 날아가던 그 집 방안에서
오일 스토브가 타는 창밖에는 달이 걸리고
존재의 울타리 너머 무수한 별빛 사이로
쏟아지는 밤의 적막, 그 적막을 보라.

정민호 '노을'에서...............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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