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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2-12-28 08:27
ㆍ추천: 0      
눈이 내린다
 
영일만에 눈이 내린다.
백사장은 흔적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어지럽게 나 있지만
좁다란 벤치 위로는 그 누구의 흔적도 없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바닷가에는 어두운 정적이 있는 반면
과메기 오징어 축제를 열고 있는 죽도시장에는
눈이 오든 말든 민생고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은
가진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이지만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민생고 해결에 짐일 뿐이다.

2012년 근로자들에게는 마지막 날일 28일 이 눈 내리는 새벽으로
무수한 생각들이 교차되는 이유는.......

22일 이후 크리스마스와 31일 샌드위치데이를 끼고 1일까지 열흘간
따스한 지중해와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난 억대봉급 샐러리맨들이 더욱 신나게 즐기는 연휴에......

배고픈 산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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