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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2-11-05 05:58
ㆍ추천: 0      
엽서(葉書)
비에 풀린 향수처럼
간이역 울타리에 가을꽃이 지고
싸늘한 강물 위에 별이 푸르다
 
함초롬 이슬 머금은 정(情)
이별은 슬프지 못해 떨군
너의 눈동자
 
시그널 불빛은
나를 보내는 파릇한 눈짓.
 
비오롱 날리는 낙엽의 창가에서
끝없는 사연을 풀어 보내면
 
엷은 하늘 일모(日暮)에 안겨서
가냘픈 웃음 깨무는 홍초 잎 하나
 
소슬한 바람이 와서 머문 너의 머리맡에
촛불 안고 도란거리며 지새는 밤을
 
훤한 새벽 창호지에
10월의 물줄기로 흐르는 강물이다
 
하루가 가고
다음날 아침이 오면
 
그대여, 한밤에 내가 보낸 낙엽으로 알라
그대 문 앞에서  피는 꽃잎의 사연으로 알라
 
/시인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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