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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2-11-14 05:58
ㆍ추천: 0      
하루의 끝
돌아다 보이는 지평(地平)에 황혼은 물들고
떨어져 나간 가교의 언저리에서
지극히 순수로운 창가 나의 나목(裸木)을 위해
기약없는 낙엽만을 떠나보내리라.

외오진 사원 첨탑을 물들이는
한줄기 찢어진 모종(暮鐘)은 허공을 더듬어
흘러내리는 포도 위에도
저렇게, 저렇게도 황혼은 내리고........

어슬픈 사여이라도 쓰자
작은 등불이 기름을 태우듯
그런 따가운 가슴으로
노을처럼 붉은 심장으로
눈물같은 사연의 편지라도 보내자
 
정민호 시집 '그늘'에서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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