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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海琴書, 올곧음, 곡식
돈, 명예, 호화스러움......
세상의 그 어떤 유혹이 다가오더라도
1968년 이래 포항죽도시장의 50여년
같은 장소,
동일한 업종을 유지하고 있는
이 사람.
올곧은 곡식의 알맹이
변화,
부패가 통하지 않음에
닦지 않아도 윤기나는
인간에게 이롭게 함으로 ......
결실의 계절에
양졸당, 향단, 설천정, 무첨당의 네 아들을 둔
문원공 회재의
장남, 무첨당 17대손 장녀는
자르르한 윤기나는 곡식을
장난감 같은 곡식을 담은 통을
어두컴컴한 그 골목에서
50여년을 지키고 서 있다.
어릴적
양동마을 골짜기를 내려보던 언덕위 그 집
무첨당,
여름 소낙비가 아무리 내려도
형산강과 안강들판이 모두 떠 내려갈지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언덕 위
그 무첨당의
마루에서 방으로 향하는 문틀 위에 걸린
올곧음
좌해금서(左海琴書)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왔듯
작고 눈 앞의 이익에 유혹되지 않는 인생
풍류를 즐기되 과용하지 않은 절제
밥 한술 먹지 않더라도 책 한장을 넘길 수 있는 여유
막힘이 없는 앎을 실천한
선조들의 명예를 훼하지 않겠다고.....
차가와 지는 날씨처럼
깊어지는 가을 속에서
어두컴컴하고 퇴락한 시장골목길 50년이지만
그 속에서 빛을 잃지 않음은
올곧음
좌해금서(左海琴書)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먹지 않으면
유지는 커녕 존재할 수도 없기에
사가라고 사정할 이유도 없는
그 50여년을 일군
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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