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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2-10-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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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풍성은 죽도시장에서

살아 펄떡거리는 횟감 방어, 한마리에 천원

부두에 막 도착한 횟감 오징어 한상자 스무마리에 2만원

쫄깃쫄깃한 문어 다섯마리에 만원

죽도시장의 새벽은 그야말로 돈놓고 돈먹기다.

어선에 생물이 내려지는 순간

왁자지껄 사람들이 몰리고

딸랑딸랑

경매사의 경매가 이어진다......

왈라왈라 푸르릉.....

몽골어 인도어 베트남어 근본을 알 수 없는 경매사의 만국어에

중도매인들의 손가락 수로 끝장을 내는 경매가

어느 순간 중매인에게 낙찰되면

질질 고무통을 끌고와 휙~ 쓸어 담고는 사라진다.

산골짜기마다 생산된 진귀한 과일과 산초, 채소들이 몰리느 새벽시장

날이 어두울 때 하나 둘 모여들다

아침이 밝아오고

아홉시가 되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는

죽도시장의 새벽시장 상인들........

포항의 새벽은

바닷가 어선에서

빨갛게 익은 감을 내려둔 도로면 새벽시장에서

시작이 됐으나.....

또 다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고다한 하루의 끝은 선술집 주전자의 주둥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막걸리로

끝을 낸다......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