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탕사 (還源蕩邪)
西峰殘日, 生前無緣相面. 月入禪窓, 忽憶斗陵
"서편 봉우리에 남은 해여서, 살아생전 서로 만나볼 인연이 없군요. 달빛이 선창(禪窓)에 비쳐들면 문득 두릉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다산의 둘째 서두가 대둔사 승려 호의(縞衣·1778~1868)에게
縞衣老師以頭輪山自採新茶見贈, 酬之以詩
정학유의 '운포시집(耘逋詩集)' 중 '호의노사
竹下莓苔毓精英, 鮮摘筠籃盈鷹觜. 瓷盌回風散輕霞, 石銚滾雪浮珠蕊. 靈液未遍沾舌喉, 妙香先通淪肌髓. 毛竅淅淅微汗滋, 還源蕩邪斯須耳
"대숲 아래 이끼가 좋은 차를 길러내어, 대광주리 깨끗이 딴 매발톱이 가득하다. 자기 그릇 바람 에워 연기를 흩더니만, 돌솥의 눈가루에 구슬 떨기 떠오른다. 신령한 액 혀와 목을 다 적시기도 전에, 묘한 향기 먼저 풍겨 살과 뼈에 스미누나. 털구멍 송송송송 땀이 살풋 젖더니만, 환원(還源)하여 삿됨 씻음 잠깐의 사이일세."
嗚呼此事三十年, 緘情滾滾終如始
조금 건너뛰어 "오호라 이 같은 일 서른 해나 되었지만, 편지 담긴 두터운 정 처음과 끝 다름없네.
'환원탕사(還源蕩邪)', 원래 상태로 돌아가 몸속의 삿된 기운이 말끔하게 씻겨지더라. 차의 효용을 설명한 가장 멋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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