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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6-06-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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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꾼의 술상
빨강 병뚜껑 25도
만원짜리 한 망태로도 여름 가을을 거뜬히 넘기는 양파 간장절임

도음산나뭇꾼의 술상은
걸인의 찬이요 꾸밈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고생고생한 끝에 마친 한강물이 보이던 대학문을 나서
휘어지는 상선약수보다
좌충우돌 정면돌파

그 모진 풍파를 꿋꿋하게 버티엇으나
새로운 밀레니엄의 유혹
그런 후 던져버린 조직세계

그 이후는 더욱 더 일그러진 세파

보이스카웃 돈키호테의 삶은 그 때부터

그러면서 13년여가 흐른 2016년 6월 중순

양파 한 젓가락
소주 한모금으로
술상 앞에 볼펜 한 자루
또 긁적거린다.

새벽 세 시가 넘어 날이 밝아 오는데도
그렇게 나뭇꾼은 ......

독야청청
화이부동 동이불화
부러질지라도 휘어짐 없이
허기가 질지라도 정의의 탈을 쓰고 부정과 비리의 유혹을 헤치고

오늘도 가파른 산 길을 한 발 한 발......

2016.6.18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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