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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ㆍ작성일	2015-07-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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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나의 소리는 언제나 외로워요
바닷물에서 익혀낸 생명들에겐 날개가 있어
아무리 돌아봐도 떠나버리죠
어젯밤엔 밤바다를 바라보며 작별 인사를 했어요
명절엔 고향을 찾아오겠지만 일 년을 기다려야 하네요

나는 이름부터가 외로운 섬이에요
나는 대나무의 섬이 아니라 외로운 섬이에요
나는 외로움을 이름에 눌러 담았어요
그래서 내 이름은 외로운 섬이에요
당신이 불러주는 나의 이름만은 외롭지 않아요

나의 노랫소리가 닿는 곳엔 당신이 서 있을까요
당신이 나와 떨어진 거리는 우주처럼 팽창하고 있어요
당신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우리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했던 달의 속삭임
그 부러운 역사를 내가 속삭일 날이 올 때까지
나는 절대 이 노래를 멈추지 않을래요
나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줘요

바닷바람이 연주하는 나의 노랫소리가
당신에게 닿을 때는 수많은 언어들이 붙어 있겠지만
나를 씻어, 나의 소리가 온전히 당신에게 닿을 수 있도록
나의 소리가
당신에게
곡성이 아닌 우리가 함께 부르는
합창의 온점을 찍을 수 있도록

들린다면 소리쳐 줘요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심 관 우 성광고등학교 1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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