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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1

ㆍ작성일	2014-04-2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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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을 졸(卒)로 아는 공기업, 한국농어촌공사
''농산어촌 행복충전 사업'을 캐치프레이저로 내걸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무지몽매한 고령의 약자위주인 농민을 휘어 날치기하는 등의 사기행각으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국가 땅에서 44년 논을 붙이며 농사를 지었는데 작년 이맘때 "국가하천인 당신 땅에 흙을 넣어야 하는데 도장이 필요하니 찍어달라"는 바람에 땅을 뺏길 수 있네 라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덜컥 찍었더니 이 모양입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곡리 용연지(가칭 호리못) 여수터방수로 공사장에서 발생한 흙을 버리기 위한 사토장으로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촌공사)가 발주한 사토장에서는 23일 오전 지난 1971년 이후 지난해 기준 연간 8만여원의 사용료를 낸 A씨(70.여)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흙바닥에 주저앉아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농촌공사 포항.울릉지사 64개 저수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지난 1962년에 건립한 용연지가 상류의 유역면적 대비 협소한 여수터방수로(물넘이)의 확장공사인 이 공사장에서 불과 1KM이내 국가하천 부지이자 40년 이상을 논농사로 이용해 온 농부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5월 이후 농촌공사에서 도급한 경북권 S건설이 사어업을 따낸 이곳은 1~2차로 나눠 높이 2미터 가량에 총 3만0360제곱미터의 사토장(死土場)으로 전체 10여명의 소작인이 곡강천 관할청인 포항시에 점용료를 내면서 사용해 오던 곳으로 지난해 4월경 경작자들에게서 구체적인 설명없이 "기존 하천 바닥과 비슷해 큰 비만 내리면 수해를 입었던 땅인데다가 국가하천 땅임에 좋은 흙으로 농사를 짓는데 문제없이 다른 농지와 비슷하게 높여 주겠다"는 공사업자의 말에 덥석 도장을 찍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내기철이 되어 논에 나와보니 논두렁의 위치가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다가 모내기는 커녕 밭농사도 짓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작은 돌들로 엉망진창이었으며 일주일여간에 걸친 현장방문과 공사업자를 찾아 매달린 끝에 노두렁의 위치는 되돌렸으나 돌 밭이 되어버린 곳은 도무지 통하지 않았다.

이런 정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주기적으로 공사의 취재에 나섰던 기자는 이날 포항지사를 찾아 지사내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공사내역과 현황 등의 정보를 요청했지만 혈세를 이용하는 조직의 안하무인격인 모르쇠와 기계적인 '정보공개 신청을 하라'는 답변과 막말로 이어졌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포항지사 관할인 제당높이 34미터와 유역면적이 연못보다 조금 더 클 뿐인 규모의 북구 청하면 청하지(가칭)는 지난 1998년 이후 15년여 이상을 무계획적이거나 이상 야릇한 장기 공사를 할 동안 건설회사가 부도나는 사이 현재 용연지 공사를 하고 있는 S건설이 지분보유 관계 등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는 등으로 투명성을 담보로 해야할 혈세를 지출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저수지 공사가 일반 사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대비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23일 오후 기자는 소관업무를 담당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기반정비처의 처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리를 비웠다는 B모 당당은 민원센터를 통해 공개질의하라는 등의 관행적이고 임기응변적인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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