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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1

ㆍ작성일	2013-03-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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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그 주택가에 또 대형 산불
9일 오후 포항시 북구 양학동과 용흥동 뒷산에서 발화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우현동과 학산동 등으로 20년된 숲을 태우며 1993년 4월경의 그 구 시가지를 또 불바다로 만들었다.

동빈새다리 위에서 본 양학동과 용흥동에서 오르는 연기

이날 오후 포항은 20도가 넘는 기온으로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북부해수욕장에는 한여름과 같이 해안에서 남녀노소에 특히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넘쳤으나 두어시간 가늘었던 연기가 오후 다섯시를 넘어서며 메케하고 검은 재로 더 이상 바닷가에는 인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무렵 학산동 포항중학교 뒷산이자 포항고 앞산에까지 불길이 번져 항구동 바닷가에서 조차 확연히 불길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강풍에 날리는 불티와 거으름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으며 용흥동 쌍용아파트와 우현동의 아파트 주민은 불이 무서워 창문을 닫고 바닷가로 도망쳐 나온 사람도 목격됐다.

남구 송도동 동빈새다리 위에서 불구경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용흥동 뒷산에서 등산을 하다 연기를 발견하고 급히 빠져 나왔는데 3시 이전에 양학동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은데 갑자기 강풍이 불더니 불덩어리가 날려 용흥동과 우현, 학산동으로 번져나갔다"고 함께 있던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60대 후반의 이 목격자는 또한 "불이 난 지 두어시간 동안이나 헬기 소리가 안났는데 초기 진화의 실패가 이번 산불이 대형화한 원인이 아니겠냐"며 하루 수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산불진화대원과 수억원대의 혈세를 지불하며 헬기를 임차하고도 초기진화에 실패한 담당자들을 나무랐다.

한편 이날 오후 포항시에 따르면 최초 발화지는 연일읍 우복리 연일운동장 주변과 용흥동 산 122번지 두곳에서 발생했으며 산림청헬기 6대를 비롯해 공무원 등 2400여명이 진화에 나섰다고 밝힌 가운데 철강공단 퇴근시간과 맞 물린 다섯시 이후 불길이 이어진 새천년대로를 피해 형산강변도로와 동빈로, 북부해변도로에는 차량이 몰려 일대가 북새통을 이루었다.

동빈새다리에서 본 동빈항과 학산동 뒷산의 불길과 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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