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가 된 A씨의 통풍 체험기
15년여 전 통풍이란 것을 처음 진단을 받은 이후 맥주는 거의 마시지 않던 A씨가 최근 기분이 좋아 폭탄주 두 잔, 그런 일주일 후 막걸리 네 잔을 마신 다음부터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몇 일을 참다가 알고 지내던 B씨가 신경외과에서 통풍을 잘 고친다더라면서 권유했다.
오랫동안 한곳에서 동일한 의사가 내린 처방을 따른 A씨는 교개를 갸웃하면서 기찻길 옆 작은 주차장을 보유한 의원이라 주차공간이 없어 두번 째 방문에서 ▲X레이 촬영 후 엄지발가락에 뾰족히 튀어나온 부분을 통풍이라 알려줬고 ▲주사 두방, ▲피검사, ▲처방까지 너무나 값이 싼 9600원의 치료비를 계산했다.
프리랜서인 A씨는 다음날 새벽, 발에 통증이 있었지만 일찌기 조찬을 겸한 행사가 있어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다녀 온 다음부터 4일간을 밤낮으로 꼼짝을 못하고 방안에서 지냈다.
이토록 아픈 상황인데도 진료를 한 의사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만 했을 뿐 아플 것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만약 매일 출퇴근을 히는 직장인이었으면 여지없이 몇일간을 쉬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의사가 준 약 때문인가? 아니면 주사때문인가?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 가면서 때마침 걸려 온 '자동차보험 만기와 관련한 전화'에 통화를 하는 무례한 환자를 골탕먹이기 위해서 처방을 한 게 아닐까?
15년 여간에 그토록 아파 본 적이 없었던 A씨는 발의 통증으로 걸을 수 없어 방안에 갖혀 별의 별 생각이 들었다.
맥주 두 잔, 일주일 후 막걸리 넉잔으로 그렇게 고통스럽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피검사를 확인하려면 최소 3일은 지나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을 떠올리며 4일째 못간 이유가 너무아파 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5일째 걸려 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피검사 결과는 좋다"는 의사의 답변이 있었다. 이렇게 아파 걷고 싶은 의욕이 사라진 사람에게 그런 결과치를 알여왔다.
성질 고약한 의사가 무례한 환자를 애먹이려고 혹시 그러한 무리수를 사용하지 않았을 까?
"토요일과 일요일이 어서 지나갔으면"을 생각하며 고통을 참다가 월요일 병원을 찾았다.
"아프면 병원을 바로 찾으시라"는 말과 통풍이 아니라 허리가 아프다"는 생뚱맞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주사를 더 맞으라며 두어차례 권유했다. 하지만 "허리가 아픈 것은 결코 아니며 주사는 맞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방전을 받지 않겠다"는 말은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3100원을 계산한 후 서둘러 나왔다.
좌측 발만 아프던 통증은 주사를 맞은 일주일 후 오른발까지 아파 우측 발을 사용해야 하는 브레이크를 밟는 것조차 통증으로 버거운데 "통풍이 아닌 허리"라든가 "요산수치가 정상"이라는 의사의 말은 사람을 비정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조심조심 운전을 하다가 피검사를 한 기억을 떠올리며 병원으로 다시 가서 검사결과자료를 받았다.
의료법인 ㄴㅅㅈ의료재단 GCLabs 검사결과보고서
이렇게 아파 꼼짝을 못하는데도 검사 결과인 요산(Uric acid)의 수치가 L2.6(참고치 mg/dL 3.4~7.0)
발가락 부위가 아파 한의원에 가니 "다리가 좌우 길이가 달라서 그렇다"며 권유한 테핑요법으로 한달여 이상 치료를 했으나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서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역의 S종합병원 류마치스내과의 에게서 정밀 건강검진을 통해 바람이 스쳐가도 아프다는 '통풍'인 것을 처음 확인했다.
'요산'의 수치가 높으며 해산물과, 닭과 오리 등 날개를 가진 짐승을 먹지말 것과 당연히 술, 특히 맥주와 막걸리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경고를 했다. "술이 없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아가느냐" 주의인 A씨의 통풍기는 그렇게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
그러한 까닭에 판정 후 10여년간 음식은 물론 술, 특히 맥주 등은 자제를 했다.
하지만 간혹 맥주와 소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를 몇잔씩 하고 난 다음엔 반드시 엄지발가락이 찌릿찌릿하는 등으로 결과를 가져왔다.
이 시기에 약효과는 대단했다. 두어회를 먹고나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원상회복이 되곤했다.
그러던 것이 16년 차인 7월초, 고교동기들과 1년여만에 만나는 모임에서 소주를 몇잔 홀짝이다 졸업 후 35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반잔씩 말아주는 폭탄주 권유에 두 잔까지를 마셨다.
그런데도그 모임 이후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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