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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구룡포수협조합장
한류와 난류가 부딪혀 용솟음치는 호미곶반도 앞바다는 어류들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풍부해 일제시대의 일본인들이 대대적으로 몰려와 살며 고기를 잡았던 한반도 3대 어장으로 알려진 구룡포항이 1월 정초부터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씨가 마른 듯 잡히지 않던 오징어와 대게가 연말부터 서서히 잡히기 시작하더니 해가 바뀌면서 원숭이가 재주를 넘듯이 하루에 5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올리는 구룡포수삽업협동조합(조합장 김재환(58))이 어민들과 함께 신이 나 있다.
헐벗고 배고픈 시절에 국민(초등)학교를 다니는둥마는둥하며 고향에서 어부생활을 시작해 50여년만에 10여척의 어선단을 일구어 지난해 3월 "책상머리 조합장이 아닌, 바다와 함께 씨름하는 현장 중심의 조합장"을 내걸고 1262호의 어가에 3302명의 어업인들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입지전적인 김재환 조합장은 지난 한 해의 느낌과 원숭이띠의 해에 어떤 계획일까?
- 어촌의 배고픈 소년에서 조합원 1786명에 구룡포(10687), 호미곶(2614), 장기(5482) 등 2만여명의 협동조합을 일년여 끌어오면서 느낀 소회는?
조합원과 고객을 피를 나눈 가족이라 여기고 친절과 서비스를 맨 우선으로 삼았으며 그 결과 지역민들은 물론 구룡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 새벽에 위판장을, 낮에는 금융매장을 암행 순회하며 조합장 개인 자금으로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친절상과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60여년 이 마을에서 살아왔기에 누구보다 더 잘안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고객일 때와 1245명의 어촌계원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일 때 형식상으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조합장에 도전할 때 목표로 한 책상머리 업무, 소위 탁상행정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합의 자금을 내걸고 직원들에게 친절과 성과에 보상할 경우 여러가지 불미스런 헛소문이 날 수 있으며 특히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에 조합장 개인자금을 지출한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미 저성장에 들어선 상태고 자칫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상태에서 과거 7%이상 고성장기에 보였던 군자대로라는 등의 말을 이용해 허풍이나치고 사소한 것을 없신여기는 시대는 벌써 10여년 전에 끝났기 때문이다.
- 원숭이띠 새해들어 어황이 좋은데 새해들어 계획하고 있는 바는?
전임 연규식 조합장이 수도권 광명에 신용매장을 개설한 지 4년여만에 이익을 내고 있는데 올해는 수도권 주민들이 궂이 구룡포를 찾지 않더라도 대게를 비롯해 오징어와 멸치 등 지역의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설매장(광명지점 근처이며 주소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1311-1번지)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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