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농촌형도시는 더 심하다? 소주성 침몰(13)
"20kg 양파 한 망을 팔면 7000원짜리 곰탕 세그릇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올해는 한그릇 밖에 못먹으니 이 장터에 누가 오겠노?"
전통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전통시장이 형성된 지 60여년이 넘은 영천시 완산동 영천역앞, 이 장터에서 65년여째 곰탕집을 운영하는 이휘자(85) 사장(2012.10월 영남뉴스 수필코너 참조)은 20일 이른 아침부터 한숨을 쉰다.
"아무리 영천시가 인구가 줄었다지만 불과 몇년 전만해도 농산물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아침 7시인데 이런 일이 와 생기노?"
그러면서 이 사장은 "채소와 과일값이 저렇게 떨어졌는데 누가 물건 팔러 나오겠냐?"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농업형도시인 영천시의 상황은 물론 공업도시 포항시와 관광도시 경주시 역시 불경기에 물가까지 추락하는 디플레(Deflation)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민들이 즐기는 4000~5000원대 잔치국수와 칼국수의 가격도 1000원씩 떨어진 곳이 다수다.
이와함께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헬스크럽이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특별이벤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20~30%씩 할인에 나서는 등으로 침체의 수렁에 접어드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편 고령화와 청년층의 축소, 양질의 일자리, 소득 감소,.....수요 대비 금리하락 영향에 따른 공급과잉, 과도한 유통구조, 비용 대비 소득 둔화 등 실직소득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따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자의 노동시간 감축은 영세사업장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구조가 됨에 따라 빈익빈부익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대심리까지 하락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풀어놓은 과잉 공급이 더 큰 시련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이젠 금리인하 여력도 정부자금도 약빨이 먹히지 않을 시점이라고 한다.
금리를 인하해도 각종 규제 및 연체 우려에 따른 심리로 실질 효과는 없고 정부 자금 역시 아직은 경험없는 청년이나 고령층에 투입되고 있으니 경제활동 층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 모양세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자식들 부양하고 어른 공양하니 가정은 점점 쪼그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내수시장 1억2500만 인구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이 5천만명 한국에게는 30~40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낭설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디플레이션(Deflation)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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