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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모 먹잇감 동시에, LP가스 소비자(1)
영세서민의 취사용 에너지 엘피가스가 정부의 제도적 미비로 이를 사용하는 산골, 어촌의 도서벽지와 도시서민에게만 모든 피해가 떠넘겨지는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되는데도 관련기관은 "할 것이다"라는 설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모 마을 경로당에는 7일 쇠사슬로 엮은 자물쇠가 꼭꼭 채워진 LP가스통이 건물외벽의 구석에 놓여 있었다.
"이 무거운 것을 누가 훔쳐 간다고 쇠사슬까지 채웠냐"고 하니 "수년간 사용하던 가스통을 지난 여름 26년 기한이 지나 새통으로 바꿔야 하는데 통값 7만원에 가스비 4만5천원 해서 11만5천원이나 지급하다보니 혹시 누가 가져가면 어떻하나해서 묶어 놓았다"고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답변했다.
"지난 2001년부터 가스통의 관리가 판매업자에게로 넘어가며 통값을 받아서는 안되는데 모르셨나요?"와 "폐기용 가스통의 고철값은 주던가요?"엔 20여명 모두 금시초문임을 이구동성으로 답변했다.
이 현상은 비단 이 마을만이 아니라 인근의 기북, 죽장, 신광 등에서 한결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이런데도 포항시청 경제산업국 창조산업에너지과의 당당자는 업무를 맡은 지 몇일 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상급자에게 통화를 하도록 주선하겠다고 한 후 담당자인 주무관은 커녕 6급 담당, 5급 과장, 4급 국장까지 오후 내내 그 누구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들 중에서 판매업자가 소비자에 청구 및 지불한 엘피가스통값 관련 민원, 실태조사, 현상파악에 대한 결과의 회신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요청했지만 역시 그 어떤 답변도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26년이 지난 가스통 폐기에 대해 유예기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자체, 가스안전공사, 충전소 등에 이르기까지 제도 시행과 관련해 강력하고도 단호한 조치의 고지, 점검 및 실천마저도 특정 조직이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점검 및 관리를 체계화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어정쩡하고 미흡한 홍보 및 제도적 보완 등의 부실한 조치로 최근 2년여 사이에 울진의 가스안전사고와 대구 경찰 두명의 사망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편 지난 1월초 경북도 청송군에서는 엘피가스업계가 가스용기 비용을 소비자에게 받았다가 해당 군청에서 과태료를 징구했으나 지역 판매업계가 사업허가증 반납 등으로 위협하며 산골 서민들의 생계를 볼모로 하는 통에 행정이 일보 후퇴했다는 정보가 있다.
엘피가스는 통상 제조업자 ㅡ 충전소 ㅡ 판매업자 ㅡ 소비자라는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공급자가 판매업소와 충전소 2중으로 겹쳐져 있어 가스통의 검사 및 관리 책임이 역시 혼재한 부분이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판매업계로서는 공휴일이 별도로 없는 3D직종에다 눈 앞에 처해있는 최종소비자에게 배달이 우선이다 보니 앞뒤 따질 형편이 않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취재기자는 지난 한달여간에 걸쳐 가스판매업계의 직업환경 속으로 들어가 업계의 실상과 문제 및 개선점을 통해 취사 및 난방용 에너지업계를 점검해 본다.
1. '차갑고 무거운 엘피가스통'을 메고 지하층과 4~5층까지 어깨에 얹어 날라야 하는 이 업계가 하필이면 가난한 서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까지 할까?
2. 이들에게 닥쳐올 위기는 어떠하며 기회는 어떻게 해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을까?
3. 두메산골 읍면단위까지 시시각각으로 공략해 들어오는 대자본의 기업에 중앙과 지방정부가 혈세를 지원하는 도시가스(LNG)업자들 속에서 엘피가스업계의 PPM(Product portfolio matrix)과 SWOT분석을 통해 업계가 처한 최악의 상황돌파와 경쟁력 및 생존전략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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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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