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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ㆍ작성일	2012-11-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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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중인 신라천년의 역사와 보물(1)
무개념 담당자, 경주시 엇박자 행정
1500여년 된 경주시 동천동 백율사에 1985년 모 대학교 총장 명의의 비석이 석등 부러진 형태의 이끼낀 바위 위에 세우는 바람에 불교의 시배지격인 고찰과 주변을 훼손하고 있는데도 경주시는 현상파악도 못하고 있다.

불교를 전파한 이차돈의 순교(殉敎)를 기리기 위해 신라 14대 법흥왕이 527년 건립한 자추사로 알려지는 백율사는 황룡사, 분황사와 함께 수도의 신라인들이 접근하기 가장 가까운 곳인 소금강에 위치한 사찰인데다 신라로 전파된 초기 불교의 사찰관련 유물을 간직하고 있으나 국보급의 금동약사여래입상과 이차돈순교공양비는 일제시대에 이미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져 있으며 절 주변 곳곳에는 아직도 석등과 비석 등의 유물로 보이는 것이 고증도 되지 않은체 마구 나뒹굴고 있다.

또한 7번 국도에서 꺾어져 들어와 백율사 입구에 위치한 바위의 사면에 부처를 조각한 보물 121호의 굴불사지석불상(掘佛寺址石佛像)은 양각한 부분이 일부 훼손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다 보기 흉한 철제 조형물에 촛불을 피우는 등으로 국보급 보물이자 신라천년의 역사를 흐리게 하는데도 경주시와 문화관광부 및 환경부 마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 문화재과와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 남산만 하더라도 494개의 사적과 유물이 있는데다 경주시가지 전체가 유적지다 보니 현재의 인력과 재원, 조직으로는 어떻게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반응이다.

특히 이런데는 환경부 소속의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경주시 전체라고도 할 수 있는 토함산, 남산, 선도산 등의 관내 7곳의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 소속의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경주시 소속의 사적공원관리사무소가 사적관리를 각각 담당하다 보니 서로 손발이 맞지 않을 뿐더러 의사결정을 위한 소통 또한 쉽지않아 뭘 하나 해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조계종 소속인 백률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기도를 하기위해 신도들이 찾지만 법당이 좁아 문 밖에까지 나와야 할 정도지만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립공원과 문화재청, 사적관리사무소 등에 각각 업무조율을 거쳐야 하는 번거러움과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소연 했다.

이와함께 8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사립대학교의 총장이 비록 고증되지 않았을 지라도 수천년 유물위에 떡하니 자신의 치적을 담는 듯한 비석을 올려놓는 등의 행위는 이해가 안된다"며 경주시와 문광부 등 정부조직의 우유부단하고 무지, 방만함에 혀를 내둘렀다.

527년에 만든 석등위에 얹힌 1985년형 비석(사진 위)과 석등이 부러진 형태의 받침대(아래)

사면이 부처로 조각되 백률사 바로 아랫편에 있는 굴불사지석불상(掘佛寺址石佛像)

대웅전 마당에 마구 흩어져 있는 유물(사진 상, 하)

굴불사지에서 백률사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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