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잇기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
죽도시장을 살리자(4)
구룡포나 감포, 강구 등의 포구[浦口]에 비해 한시간여나 더 드나들어야하는 포항의 동빈내항 포구[浦口]가 이 지역 어민과 상인의 경쟁력 저하로 소비자 발길마저 멀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0년대 포항제철이 들어서고 포항신항이 건설되며 해안선이 줄기 시작한 이래 철강공단의 확장으로 상류의 숲과 산이 사라지며 서식지가 없어진 어류는 날이갈 수록 어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어획량마저 감소한 것은 당연한 이치.
여기에 90년대에는 영일만항마저 개발되니 영일만항계의 안으로는 남구 호미곶면 대동배마을 정도만 어촌계의 명맥을 유지할 뿐이니 포항수협에 소속된 중매인들은 물론 수협 직원의 생존권마저 위태롭게 할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장이 형성되는 곳이 인근의 다른 수협위판장 대비 원거리인 관계로 경쟁력이 없는데다 어종과 어획량마저 감소했지만 어민에게는 어장이 있어 일부 보상이 이루어졌다 손 치더라도 수협의 직원과 중매인들의 생존권은 내팽겨쳐진 상태다.
더군다나 동해안 최대이자 최고의 수산물을 위주로하는 죽도시장마저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늘어나 영화롭던 명성은 이제 ‘바람 앞에 놓인 등불의 처지’다.
30여년 수협의 산증인이 이러한 사정을 훤히 꿰뚫고 멀어지는 어민과 상인을 붙잡아 명맥을 유지하기위해 아등바등하며 새벽부터 밤까지 눈에 불을 켜고 지키고 있다.
김현식 과장과 임명식 상무 및 경매사를 비롯한 30여명의 포항수협 판매과 직원이다.
“어민을 포함해 아직 1300여명의 조합원과 500여곳의 상인, 100여명의 중매인이 남아있다”며 서로가 어깨를 두들기며 매월 둘째주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 연간 500여억원어치를 위탁판매하는 포항수협 판매과.
이들은 어선이 닿는 부두에서부터 어민과 중매인이 입출금하는 금고와 창구, 잡은 어획물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위해 위판을 기다리는 어민의 어류판매장 등지에서 하루를 가장먼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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