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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ㆍ작성일	2012-03-1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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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숨돌린 포항수협위판장!
죽도시장을 살리자(6)
“추운 때가 지나 그나마 1~2월 추위보다 덜 하지만 아직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심더!”

경매가 끝난 18일 아침 8시반경, 포항수산업협동조합 죽도위판장에는 경매로 받은 해산물을 비롯해 회를 떠 판매를 하는 좌판매대를 자리잡느라 왁자지껄하지만 우중충한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비가오려는 날씨다 보니 입구측의 상인들은 그리 얼굴색이 밝지 못하다.

“주말인 관계로 손님이 많은데도 뭐 안좋은 일이 있는지?”를 물으니 수년째 이곳에서 회를 떠 판매를 해온다는 A씨는 “곧 비가 내릴 것 같으니 빨리 팔지 못하면 비설거지를 해야하고 바람마저 분다면 아예 장사하기 글렀다” , “이 건물이 보통보다 천정이 훨씬 높은데다 비가림 시설이 없다보니 위판장 5미터안쪽까지 몰아치는 통에 장사를 할 수 없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1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해 말 준공한 시설이 자릿세가 없는 위안을 삼는 하루 150~180여명의 소매상인들에 대한 편의시설이라고는 그나마 화장실과 주차장뿐인 '포항수협위탁판매장'의 현주소다.

건축은 포항시청 교통안전과가, 지하와 지상1층은 수협이, 지상2층부터 4층까지 주차장 관리는 포항시설관리공단에서 각각 하고 있는 위판장이 이전 수십년간 운영되던 천막시설보다 바람막이나 비가림시설 등 서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조차도 불평을 털어놨다.

특히 오전 9시경 경매가 완전 끝난 이후에는 문어, 오징어, 고등어, 대게 등 연근해와 원양에서 잡힌 어류를 매매하기위한 소매상과 구매객들로 이른 아침녁 몇시간의 어민과 경매꾼들을 대체하며 날이 저물때까지 머무르지만 이들에게 제공되는 편의시설이라고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항수협측에서는 시설관리공단과 교통행정과 등에 “접이식 비가림과 바람막이용 케노피 설치를 건의했지만 불법시설과 미관 등을 운운하며 검토하겠음”을 답한 지 몇 달째라고 한다.

한편 이날 용흥동에서 문어를 사러나온 B씨는 “서민에 대한 무시와 핍박, 고통받는 생활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곳이 동해안 최대라는 죽도시장이며 이곳이 이정도인데 다른 재래시장은 어떻겠냐?”를 반문하며 “행정당국이 말로만 '소통'을 외칠 것만 아니라 상인과 종사자의 말을 듣고 융통성과 실용성 있는 실천이 중요함”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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