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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공부보다 우선할게 많아!
심신수양(修己爲人)이 먼저인 학교!
학교폭력, 왕따 일거에(2)
같은 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해오다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 중 특히 포항과 가까운 대구에서 불거진 이후 지난 1년여간 교과부를 비롯한 광역 교육청과 지역의 교육지원청은 물론 경찰까지 동분서주하며 나름대로 분주하게 설문조사와 개별관리에 나섰다.
대면관계의 인지가 어려운 대도시는 물론 매일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다시피한 지방의 소도시 경북도에서, 그것도 지난해 5월 학교 심리 검사에서 '자살 고(高)위험군' 판정을 받으며 학교·부모 등 주위에 절박한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으나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터진 잊을 수 없는 아픈일이 또 다시 터진 것이다.
싹도 튀우지 못한 꽃잎이 비바람에 쉬이 떨어지는, 말로 다못할 애처로움이 이 한반도에서 구석구석에서 그렇게 반복되지만 근본적인 치유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일만 바닷가 3만여명의 소도시인 연일읍 영일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로 내 몰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닦고, 친구와 보듬어 함께 갈 줄 아는 이웃사랑실천을 먼저 행한다.
사서삼경 중 대학(大學)에 나오는 “자기 몸을 닦고 타인을 편안하게 해야하는데 자기몸을 수양치 않은 체 남을 다스려서는 안된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 혹은 수기위인(修己爲人)`을 교훈으로 학교를 세운지 36년째,
‘경쟁만 있는 한국교육’ 대비 ‘입시와 사교육 없이도 세계1등이라는 교육 경쟁력을 보유한 북유럽 핀란드교육’을 따라하기 10여년째,
40여년 온갖 비난과 모욕을 감수한 이 학교는 학교폭력과 왕따로 자살이 이어지며 교육열1위라는 이 땅의 교육계 전반에 쓰나미로 덮치는 순간에도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 ▲체험활동 ▲진로,비전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한 발, 또 한 발 전진해 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2월, 자아가 무르익기 시작하는 고교시절, 인생과 삶의 목표를 정하는 Vision설정으로 목표관리과정인 입문부터 몸과 마음을 닦고, 이웃과 국가, 자기보다 더 약한 노약자와 더불어 사는 봉사와 훈련을 통해 인간성을 먼저 키웠다.
봉사와 체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행동만 한 것이 아니라 고민과 생각을 하는 글쓰기와 같은 반 친구들의 글을 모으고 편집해 책으로 탄생하기까지 각자가 주인공이자 작가, 편집자, 인쇄공이 돼는 전 과정의 역할자로 순간순간을 장식하며 모두가 공존하는 경험을 했다.
논어 위정(爲政)편에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이 멍청해지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学而不思即罔，思而不学即殆)고 했기에 봉사활동과 체험을 통해 경험한 30여명 같은반 친구들의 글들을 읽으며 그들과 공유할 기회가 생겨나고 동류의식을 가지며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다보니 친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여기에다 담임교사의 학생점검에다 학교장까지 개개인의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에 학부모와의 전화면담의 과정이 시스템화된 이중적 관리가 되다보니 학생개인별 사소한 느낌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 학교에는 학교폭력은 커녕 왕따라는 용어조차 사라진지 오래다.
친구와 함께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내며 1주일여간의 개인별 Visionary설정과정을 통해 정해진 내일 삶의 목표를 향해 줄달음질을 하기에도 나날이 바쁨 속에서 봉사와 애국활동에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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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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