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고 환경 생각하는 아름다운 식단(2)
경주 천북 가현추어탕
으깨진 미꾸라지의 시래깃국에 무 김치 다시마절임......9~10가지의 반찬까지 포만감으로 그릇이 비워질 때면 잔반이 하나도 남지않아 마음까지 상쾌한 이 집,
30여년 전 이 집과 마당,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는 맏형네 식당을 이용하면서 시작된 인연은 3년여 전 아우가 귀향해 추어탕집을 열며 이어졌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필수 양념, 다진 고추와 마늘에 산초, 추어탕으로 속이 허할까봐 육류를 다져 구운 떡갈비가 함께 나오는 것이 더욱 강점인 가현추어탕,
고디탕 메뉴도 있다. 기본 반찬과 밥의 추가는 셀프, 무한 리필이다.
특히 이 집에서 제공하는 물은 화초의 열매를 우려 낸 물로 식사를 마치고 한모금 하면 양치를 한 것처럼 상쾌한 게 특징 중에 으뜸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향기가 나는 카페 이상의 실내분위기에 가서 먹어보면 왜 소개했을까를 안다. 사람마다 다른 식성임에도 무조건 가지 수가 많아야 하는 등 겉치레를 중시하는 영남권의 허례허식이 최근 수년 전부터 사라져가고 마치 통계조사를 한듯 먹힐 것만 내는 대중식당화로 정착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10여년 전만 해도 식사 때마다 혼자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부담 없이 한끼를 할 수 있는 한마당에서 각각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도 느낄 수 있는 곳.
지구와 환경,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이라면 음식을 먹던 그릇에 밥톨 하나 남기지 않는다. 마치 절간에서 공양을 끝낸 스님들이 밥 그릇에 물을 부어 개끗이 한 후 마신 뒤의 밥그릇이 윤기가 나다시피하도록 하는 습관.
강동면에서 보문단지로 가는 중간, 화산불고가단지를 지나 면 소재지에 있다.
천북면 천북로 361-1(054-748-0102)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