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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집

ㆍ작성일	2014-03-0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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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앞 된장찌게, 열가지 나물 비빔밥
이 집엔 먹을게 많다
형산강둑을 따라 포항과 경주의 경계인 형제봉을 돌아 오른쪽 제산(弟山) 모퉁이에 동강서원(東江書院)을 지나고 유금리 들판에 다다른다.

뒤로는 위덕대학교와 그 좌측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지난 1970년대 포항제철을 세우면서 음료용은 물론 공업용수가 부족한 탓에 안동 임하댐에서 끌어온 물을 인공호수로 만든 곳이 안계지다.

그 앞쪽에 있는 마을이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다.

지금은 경주와 울산, 부산까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를 비롯해 신포항과 신경주간을 잇는 KTX노선 양동터널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듯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오후 이 들판을 지나 안계댐의 남쪽 산길을 거쳐 양동마을 구경을 끝내고 다시 이 들판에 서 있다.

배가 출출하다.

공사장 인부들이 드나드는 듯한 식당에서 봄나물을 넣은 된장찌개 냄새가 유독 허기진 배에 소리까지 나게한다.

KTX노선공사로 당분간은 일반인은 받지 않는다지만 배가 고프니 된장끼게라도 달라고 해서 상을 받아보니 이건 1만원짜리로 먹든 전주비빔밥 보다 더 먹음직스럽다.

5년여 전만하더라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이젠 대농이라야 손익이 맞아떨어지기에 고향이 안동 하회마을인 주인장은 예천이 고향인 부인과 이곳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식당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상도 시골의 오래 길들여진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딱이다.

이 5000원짜리 된장찌개 비빔밥 한그릇이면 50여리를 걸어온 보람과 다시 40여리의 길을 걸어 포항 영일대까지 가는데 끄덕없는 배를 채울 수 있다.

이 한그릇을 위해 또 다시 걷고 싶은 산책코스,

포항영일대해수욕장 ㅡ 송도해수욕장 ㅡ 형산강 하구 ㅡ 포항운하물관리센터 ㅡ 형산로터리 ㅡ 연일큰다리 ㅡ 효자SK아파트단지 형산강둑 ㅡ 연일 유강리 ㅡ 형제봉 ㅡ 동강서원 ㅡ 유금리 위덕대학교앞 ㅡ<명성식당> ㅡ 안계댐 남쪽 ㅡ 양동마을 동쪽입구 ㅡ 안계1리 ㅡ 안계2리 ㅡ 기계천 ㅡ 양동마을 ㅡ 안계댐 남쪽산길ㅡ........

<동강서원(東江書院)>
우재 손중돈(1463∼1529)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손중돈 선생은 조선 전기 문신이다. 성종 20년(1489) 과거에 급제,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친 뒤 우참찬에 이르렀다. 중종 때에는 청렴결백한 관리로서 청백리에 선정되었다. 동강서원은 숙종 21년(1695) 에 지었으나,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 그 뒤 1925년과 1960년에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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