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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맛집, 남구 달동, ‘청춘극장’
혹시 왕생로 청춘극장을 아십니까?
진짜 극장은 아니고 맛과 멋이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 외부 전경
울산 남구 달동 왕생로에 위치한 ‘청춘극장(대표 김정화)’은 막상 사람을 만나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술도 한잔 하며 저렴하게 허기도 떼 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주변에는 지금도 울산의 최고 번화가를 끼고 있으며, 뉴코아 아울렛, 목화예식장 상권의 언저리에 있지만 찾는 손님이 다양하고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소박하지만 인정이 넘치고 산업수도 울산의 역군들이 즐겨 찾는 역동하는 울산의 옛정을 대변한다 할 수 있겠다.
60~70년대 후반의 극장 포스터와 그 시절에 사용했던 각종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참새방앗간처럼 보인다.
▲ 청춘극장 세트메뉴
청춘극장에는 계절별로 봄에는 찜류, 여름에는 해물, 가을·겨울에는 과메기메뉴가 인기 절정이다.
얼마전부터는 메뉴를 새롭게 준비하여 6가지 세트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김 대표는 이 메뉴를 만들기 위해 남도음식의 본향인 전라도 전주까지 가서 벤치마킹을 해 왔다. 세트메뉴를 보면 3가지 안주가 궁합이 잘 맞게 조합이 되어 있다.
제공되는 술은 맑은 막걸리, 태화루, 소주, 맥주 등이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막걸리는 한주전자, 소주·맥주는 각 2병씩과 세트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한 세트로 주문하면 되는데, 한 세트만 주문하면 2만3000원이지만 두 세트 이상 주문 시 한 세트당 1만8000원에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 중 1번과 2번 세트가 단연 인기인데, 특히 명태찜이 청춘극장의 대표 메뉴이다.
먼저 1번 세트로 묵은지, 해물, 조개탕과 소주 2병을 주문했다.
묵은지는 직접 담근 김치를 숙성시켜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나오는데, 돼지고기 또한 직접 오가피, 약초 등으로 삶아 내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여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해물은 요즘 제철인 멍게, 해삼, 참소라가 나오는데 간이 되어 있어 따로 장을 곁들이지 않아도 술안주로 탁월하다.
수산시장에서 김대표가 꼼꼼하게 선별하여 장을 봐오기 때문에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장을 원할 경우는 따로 준비를 해 준다.
▲ 조개탕
조개탕은 백합을 사용하여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데, 국물맛이 매운듯하나 시원하여 애주가들이 선호할만한 메뉴이다.
2번 세트는 계란후라이, 전, 명태찜, 족발로 막걸리 한주전자와 함께 했다.
명태찜을 한 점 떼어 콩나물과 함께 입에 넣으면 살의 쫄깃함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대표 메뉴로 손색이 없다. 특히 동태와 콩나물에서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김 대표의 조리법이 돋보인다. 명태찜의 매운맛은 조절이 가능하다.
족발은 통째로 나오는데 그 자리에서 살을 먹기 좋게 손으로 뜯어주는데, 보통 칼로 썰어 나오는 족발보다 씹는 재미가 있다.
▲ 맑은 막걸리
청춘극장에는 ‘맑은 막걸리’가 있는데 이것은 술이 익혀 술찌개미를 가라앉힌 다음 윗부분의 맑은 술이 맑은 막걸리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동동주와는 맛과 향이 전혀 다르고 꼭 청주같이 깔끔한 맛이 난다.
▲ 청춘극장 김정화 대표
김정화 대표는 청춘극장을 운영해온 지 올해로 11년째 접어드는데 변치 않는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어 대부분의 손님들이 단골로 찾아오며 손님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고 가기 때문에 항상 고맙게 느낀다고 전했다.
서동에 사는 조씨(55)와 우정동에 사는 김씨(55)는 필자가 현장에서 청춘극장에서 만난 단골고객인데 직장 둉료나 친구, 거래처 손님과 간단하게 한잔하며 즐길 수 있어 자주 온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손님의 입장을 생각해서 이번에 메뉴를 새롭게 바꾸었다고도 하는데 조금 더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청춘극장만한 곳이 없을 듯하다.
청춘극장(남구 달동 1349-67번지)은 뉴코아 아울렛에서 남구청 방향으로 50m정도에서 오른쪽으로 물레가든과 늘소 사이 골목에 위치한다.
영업시간은 PM5:00~AM2:00까지로 예약전화는 ☎266-9989이며, 휴무일은 2, 4주 일요일이다.
글= 최병동 기자 사진= 오은경 기자
울산인터넷뉴스 오은경(rickey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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