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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집

ㆍ작성일	2013-03-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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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와 가자미, 밥집의 전쟁?
방송매체를 타고 20여년이 넘게 3000~4000원대 고등어구이로 유명세를 타는 포항죽도시장 밥집골목에 가자미구이를 내는 집이 등장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메뉴선택까지 할 수 있어 마냥 즐겁다.

지난해 하반기에 새로 들어선 '순영네'의 4500원짜리 메뉴

과메기와 채소, 오징어, 꽁치, 고등어 등 각종 생선이 있는 한반도 동해안 최대재래시장으로 농축수산물이 풍부한 포항죽도시장이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장의 지붕개량과 빗물받이 설치 등 현대화 공사이후 활황이되면서 수십년간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재래시장골목의 밥 집이 덩달아 휘파람을 불며 홍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초반만 하더라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어두침침하고 죽어있던 이 골목이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게 및 숭늉을 기본으로 철마다 달라지는 나물과 생선에 보리를 섞은 밥 한가지 메뉴로 운영을 하던 대화식당과 바로 이웃한 공간에 꼭 같은 메뉴에 생선구이만 달리하는 밥집, '순영네'가 지난해 하반기에 등장하며 이 골목은 늘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아침 6시30분부터 12시간동안 식사때면 지난 20여년을 시장상인들에게 머리로 이고나르는 배달이 더 많았지만 최근 수년사이에 공중파를 비롯한 언론에 고등어구이 정식의 착한가격이 알려지면서 점심시간이면 수십여명이 줄을 지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는가운데 6개 테이블에 불과했던 식당칸을 23년째인 지난해에는 맞은편에 한칸을 더 늘리며 12개 테이블로 수용인원을 확대했다.

이런데다 바로 이웃한 곳에 생선구이만 다를 뿐 기존메뉴와 별 차이없는 '따라하기(벤치마킹) 경쟁식당이 등장하며 밥집골목에 불이 붙은 것이다.

한편 싼 가격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서비스가 늘 부족했던 기존 식당에 비해 새로 식당을 낸 순영네 주인장은 "많이 이용해 주세요"로 미소서비스를 잊지 않는 가운데 국내 식품제조업 마케팅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50년대 일본 카메라시장에서 캐논이 전문가형 카메라를 고집하는 니콘을 잡았고, 80년대 초반까지 큰 소리치며 영업을 했던 삼양라면이 한참이나 후발주자인 농심에 뒤집어 졌듯이 소비자의 의식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23년 앞선 이 밥집골목 식당의 입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마케팅이론 중 근시안적 사고(marketing myopia)"를 대표적인 예로들며 식당운영주들의 친절과 서비스, 상품에 소홀하지 않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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