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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ㆍ작성일	2016-01-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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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영남 동남권, 한국 최고 영세민들의 마을
20여년전 포항에서 기계 - 안강 - 건천 - 서면 - 산내 - 내남 - 불국사 - 외동 - 양남 - 양북 - 양포- 장기(양포) - 구룡포를 거쳐 하루만에 340여km를 돌아오는 1년여간에 걸친 장똘뱅이 생활,

물론 그 이전 1년여는 청하 - 송라 - 남정 - 강구 - 축산 - 영해 - 병곡 - 후포 - 기성 - 매화 - 울진 - 죽변 - 북면 - 서면(금강송면) - 평해 - 온정 - 영덕 - 지품 - 달산 - 강구 - 청하 - 신광 - 흥해 등 7번 국도 2차선을 따라 우측 읍면소재지를 거치면 520여km를 하루에 다녀왔다.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야한 당시 일주일동안 4~5차례,

그 이후 15~20여년만에 포항 - 울산간 고속도로의 부분간 개통한 도로를 따라 새해 첫날 여행을 떠났다. 하룻밤을 자고 올 심산으로 떠난 도로여행은 포항 오첩읍 문덕리 남포항 TG를 출발해 경주시 양북면 어일리 양북면사무소가 위치한 동경주IC에서 빠져 나와 남경주IC가 있는 경주시 외동읍을 향했다. 양남면소재지까지는 35KM에 불과한 거리였다.

문무해중왕릉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불과 2킬로미터를 가지않아 외동방향의 14번국도표지판에서 다시 2KM, 갈림길이 나왔지만 이정표가 사라진 산골의 왕복 2차선, 좀 더 넓어보이는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산을 넘는 ㄷ로의 폭이 좁았다 넓어지는 등의 이상한 도로를 따라 가니 외동읍이 아닌 양남면소재지였다.

14번 국도가 아닌 이름도 명칭도 없는 경운기나 리어카가 다니는 농로를 따라 온 것이다.

양북면 두산교차로에서 송전리로 가서 효재를 넘어야 외동으로 가는 최단 코스지만 나산리, 상나리라는 지명도 분명치 않는 두 길의 약간 넓은 곳으로 향해버렸기에 20여 KM를 둘러서 남경주IC에 도달한 것이다.

이번에는 외동행 914번 지방도 행선지를 따라 산길을 또 달렸다. 연초 해돋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부산 울산 경남행 차량이 31번 국도인 해안도로를 꽉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외동읍을 지나는 7번 국도를 따라 다시 2KM를 경주방향으로 이동해서야 남경주TG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곳까지 24KM를 더 왔다, 도합 49KM의 산길을 돌고돌아서 왔다.

이 고속도로를 따라 울산까지는 불과 22KM, 그리고 해운대까지는 49KM, 고속도로와 부산 시가지는 온통 자동차로 주차장을 연상하는 도로였다.

20여년전 부산은 그 부산이 아니었다. 광안대교를 건너 바라본 해운대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카타르의 부르즈 칼리파 호텔에 버금가는 멋진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듯 멋있었다.

그 다리를 건너 부산시 남구 용호동을 지나 감만부두와 서면, 중앙동 부산역 뒤 중앙부두, 목적을 했었던 광복동과 자갈치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차산차해로 뒤덮였고 자동차를 세울만한 틈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산복도로를 따라 송도해변으로 갔으나 그 바닷가, 송도비치호텔은 바닷가가 아닌 건물들 속에 묻혀 버렸다.

영도를 조망할 수 있는 그 멋진 풍광을 자랑하던 송도 앞바다는 2000년 이후 개발을 시작해 준공한 부산신항으로 입항하려 묘박한 배들로 호수처럼 느껴졌다.

그 바닷가 모래사장에 발걸음을 내디디는 순간 어둠이 깔리며 가로등에, 바다건너 영도의 주택단지에, 바다에 떠 있는 선박들에 불빛이 밝아짐을 느꼈다.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땐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의 초반에 불과했던 시절, 그 이후는 너무나 덧없이 총알같이 시간이 흘러갔기에 이뤄놓은 것 없이 청장년을 보냈다는 허탈감으로 적막이 몰려오는 어둠속에서 그렇게 바다만 바라볼 수 밖에......

옛 기억만 남은 땅에서, 너무나 변해버린 주변 환경, 포항에서 출발해 160KM를 오는 도로와 그 주변 정황은 너무도 달라져 어느 한곳도 기억이 날만한 장소가 없으나 경주 외동읍과 양남면간의 그 산길과, 부산송도비치호텔의 건물만은 그대로 였다.

송도를 남서쪽으로 돌아가면 암남공원과 한국의 수산물 창고와 원양어선 정박부두인 감천만, 그 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부산에서 아니 전국에서도 가장 영세서민들이 모여사는 아미동과 감천마을,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산마을 정상의 현상

이 산을 넘어가면 대신동과 구덕터널, 그리고 사하구 감전동과 낙동강이 나오고 김해와 양산으로 갈라지는 넓은 도로가 있지만 새해 첫날, 부산사람이 온통 쏟아져 나왔는지 부산시가지는 물론 이 가파른 편도1차선 산길마저도 시속 10KM는커녕 1분 전진, 10분 정지의 연속이었다.

326M천마산과 391미터 시약산, 545M구덕산 봉오리들로 이어진 산마루, 그 2KM남짓한 고갯길 좌우편은 다닥다닥 붙은 주차장 없는 계단식 가옥들의 연속이며 수만세대가 몰려사는 그 곳의 주차장은 정상부근의 공용 뿐이라 협소한 편도1차선의 좌우편에는 불법주차된 차들로 그렇게 20여년간 변화가 없었다.

아마 이곳은 6.25전쟁때 피난온 사람들로 산이 나을이 되었고 그 시절 이후 변화는 지붕과 벽체가 시멘트나 석재로 개량된 것 뿐이지 않을까 싶다.

부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동구 수정동의 산복도로 주변 1990년대 풍경도 이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 마을은 2010년 이후 우중충하고 무너질 것 같은 마을 곳곳의 담벼락에 '희망'을 불어넣는 정부의 시각적 변화인 벽화와 영세민을 위한 교육.복지시설이 가동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생명이 급박한 119의 기능과 그 산복도로 곳곳에 어느 정도 국민의 기본권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궁금하다.

국민소득 1만달러대나 3만달러대가 육박하는 수년전부터, 그리고 소득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 지금은?

이 현상은 이 나라의 주요 어항, 100여년 전 일제시대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항구가 있는 도시, 대표적으로 포항의 구룡포나 경주의 감포와 같은 곳이라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먹고살기 바빴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충족되기 시작한 80년대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먹을 것이 남아돌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20여년째 국민, 서민, 영세민을 위해 이 나라가 무엇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산동네와 빈민,

1990년대 대표 식품이자 가장 많이 팔리던 명절 선물세트 공산품에 빈번하게 제기되던 클레임이 걸리던 부산권역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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