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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ㆍ작성일	2012-11-0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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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갓바위의 단풍
단풍보다 절 밥
산의 높이가 높을수록 단풍도 아름답다고 했듯이 영천·경산·칠곡·군위 등 4개 시·군이 맞닿는 경계를 이루는 팔공산(1193m)의 갓바위를 향하는 계곡의 단풍은 4일 불타고 있다.

산의 8부능선까지 자동차로 오른 후 30여분이면 사람들에게 소원하나는 꼭 들어주게하는 부처상, 팔공산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영험(靈驗)의 상징으로 불리는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갓바위)가 있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일요일에는 그야말로 사람의 물결이다.

때마침 식사시간을 맞이한 경산쪽 갓바위아래의 암자에는 11시부터 두시간 반가량 끊임없이 공양을 위한 줄이 이어진다.

시레기 국과 나물 두어가지로 10분도 체 되지않은 시간에 식사를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식단이지만 두시간가량의 식사시간동안 줄서기 행렬은 사시사철 변화가 없이 부처님의 넉넉함으로 안식처를 제공한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大閑里) 골짜기에 있으며 머리에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의 좌불상이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소망을 기원한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6m이며 머리의 갓 지금은 1.8m로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해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800미터 이상인 갓바위 옆 봉우리들이 벌써 단풍들을 떨구어 냈지만 그 아래 계곡마다 갖가지 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은 제잘난 척 얼굴을 들이밀며 자랑하고 있다.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진다. 예로부터 부악(父岳)·중악(中岳)·공산(公山)·동수산(桐藪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며 남쪽에 문암천(門岩川), 북쪽과 동쪽에 한천(漢川)·남천(南川)·신녕천(新寧川) 등 여러 하천과 계곡이 발달했다.

팔공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를 비롯해 파계사(把溪寺)·부인사(符仁寺)·은해사(銀海寺) 등의 명찰이 많이 있다.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삼국의 통일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는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국보 109)은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제작연대가 빠르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820m 높이까지 케이블카가 다니고 80m 높이의 병풍바위에서는 암벽등반이 가능하다.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팔공산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통일구상을 하면서 수행했던 곳이며, 고려를 세운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원래 산의 명칭은 공산이라고 불렀는데 신숭겸을 포함한 고려의 개국공신 8명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八公山)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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