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여 행

ㆍ작성일	2013-03-17 03:31

ㆍ추천: 0

두바퀴 자전거로 건강 행복 하이킹코스!
바다와 강, 들판, 숲, 사적지 등 살아있는 자연을 두 다리의 힘과 바퀴의 원리를 이용해 일백여리의 하루를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하이킹코스가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 남.북구의 주택가 어디서 든지 출발을 하더라도 북부와 송도해변에서 시작해 형산강 하구둑을 따라 연일읍 유강리와 경주시 강동면 유금.국당리 형산강의 최협곡인 형제봉을 사이를 지나 유금리 들판을 가로질러 강동면 안계댐 언덕을 힘차게 저어 오른다.

경주와 포항의 형산강 경계지점 부근의 포항시 연일읍 유강리 자전거도로

신경주와 신포항역간을 연결하는 KTX 양동터널 공사가 사적지인 양동리 마을 앞을 피해 그 반대편인 유강리 들녁에서 굴착작업이 한창이며 그 버려지는 사토는 포항ㅡ부산간 동해남부선복선전철공사에 이용되는 현장도 목격할 수 있다.

1970년대이후 포항제철공장과 철강공단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강동면의 안계저수지 남쪽에서 바라보는 포항시 북구 신광면의 비학산과 그 앞에 안긴 듯 기계면 내단리 뒷산 등의 산악지형의 스카이라인이 푸른 하늘 만큼이나 맑고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봄 풀과 꽃이 피고 돋아나면서 유금리 뒷산 숲으로 들어가면서 부터 아로마 테라피식의 각종 향기로 힐링하이킹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상수원지인 높은 지형에 위치한 안계지를 따라 채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이씨와 손씨로 이루어진 500년 영남 조선선비의 양동마을 동쪽 입구가 나온다.

이 마을은 당초 류씨의 집성촌이었으나 손씨가 류씨의 가문에 장가를 들었고 이씨가 손씨의 가문에 장가를 들고 경주 손씨와 여강이씨가 번창할 사이 류씨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함이 있는 곳이다.

조선 태종시대의 함경도에서 발생한 이시애의 난을 제압한 후 공신의 반열에 든 손소(孫昭), 영남학파의 거두 김종직의 문하생인 그 2세 손중돈[孫仲暾-愚齋]이 과거시험에 합격하며 일일번창하던 중 愚齋 손중돈은 연산군때 잠시 파직을 당한다.

중종반정 직후 상주목사로 복직해 예조, 공조 참판을 거쳐 함경, 경상, 전라 3도 관찰사를 역임하며 청백리의 명성을 쌓은 외삼촌 우제[愚齋]아래서 수학한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과거에 급제한 이후 이 마을의 중흥기 등을 맞이한다.

그 결과 이 마을에 300년 이상된 한옥만 50여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기에 두바퀴 하이킹의 힘든 노정을 잠시 조선 선비의 고향 양동마을에서 500여년을 더듬으며 숨을 고른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군주를 모시는 공직자는 무릇 "하루에도 참을 인(忍)자를 일백번이나 쓰며 고뇌를 해야 한다"는 경주손씨의 종가 '서백당(書百堂)'과 대원군이 임금에 오르기전 전국을 유람하다 들러 죽필(竹筆)로 쓴 '좌해금서(左海琴書)라는 현판이 회재 이언적의 장손의 호를 딴 여강이씨 종가 '무첨당[無忝堂]' 마루에 걸려있다.

또한 손소공이 분가를 하며 지었다는 형산강 기계천과 안강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지어진 '관가정[ 觀稼亭 ] ', 중앙 관직에 있는 회재를 대신해 어머니와 그의 모친을 돌보는 동생을 위해 선조가 하사했다는 백칸짜리 한옥 '향단[香壇]' 등 기와집은 400년 이상이나 굳건하게 서 있는 등 고래등 같은 기와집만 50여채가 양반촌의 명성만큼이나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 앞에는 북으로 흐르던 형산강 본류가 남으로 흐르던 기계천과 합류하는 지점이며 그 하천을 따라 오르다 보면 미나리를 재배하는 농가가 봄 채비에 한장이다.

그 하천과 함께 난 길을 따라 두 바퀴를 굴리다 보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일대획을 그은 손소선생의 후손들이자 석탄을 캐던 탄좌에서 시작해 보일러, 도시가스 등으로 부산.경남지역에서 굴지의 사업가의 고향,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로 접어든다.

다산리에 단구리로 가기전 안계2리에서 오른쪽 언덕길로 오르다 보면 안계지가 생겨난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이 부족한 포항에서 공업와 생활용수를 끌어들이는 묘안,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POSCO회장의 착상에 의해 임하댐과 영천댐간의 도수로에서 안계댐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소리,

이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좌측으로 산속 솔숲길을 가노라면 최근 새로 생겨난 미나리재배하우스와 근방 최고의 풍수지형을 갖춘 전원주택의 의리의리한 단독주택이 나타난다.

주택 추녀에 걸린 풍경소리가 코끝이 상쾌할 정도의 솔향기와 더함을 느끼며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 포항ㅡ기계간 31국도와 접하며 이 곳에서 10여KM만 더 동쪽으로 가면 포항 용흥동 뒷산인 연화재에 다다른다.

이 자전거도로는 바다와 강, 들판, 산길 등의 험난한 인생길과 같은 오르내리막길이 있어 쉽지 않은데다 3월 현재 유강인터체인지 부근은 연결도로가 끊어진 부분이 있다.

또한 31번국도 부분은 차량통행량이 많은 관계로 교통사고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으로 31번국도가 확장될 경우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개설한다면 50km의 거리를 성인남성이라면 5시간이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지만 8시간내지 10시간 정도로 하루정도의 일정을 잡는다면 초등학생을 비롯해 여성까지 여유롭게 자연과 역사, 먹거리를 즐기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