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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ㆍ작성일	2012-02-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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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藥泉寺) 품안에 고뇌와 여독을 풀며...
통일신라 말경부터 융성했던 서귀포 인근의 법화사와 고려말경 제주도의 얼마안되는 논에 약수(藥水)를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는 전설을 근간으로 건축된 약천사(藥泉寺)

중생은 푸른 제주의 밤을 부처님의 넓은 품안에 노독을 풀다 대웅전 앞 망루에 자리한 범종각의 종소리에 꿈같은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97년 48만관의 무게에 비천상과 공양보살상을 표면에 조각해 ‘부모은중경’을 부조한 신라 범종을 본 떤 모양으로 대웅전 우측의 법고각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바다에 불밝힌 한치잡이 배의 불을 끄고 귀항(歸港)을 종용하는 울림소리를 낸다.

“온밤으로 그리 고생했으니 이제 돌아가서 쉬라”고 법고각은 새벽과 사시, 저녁예불시 하루세번의 법고를 뒤로한 한라산과 앞으로 동지나바다를 내려다 보며 중생에 휴식의 소리인 양 울린다.

약천사(藥泉寺)는 비로자나부처님을 주불(主佛)로 모신 화엄도량으로 무진한 부처님의 세계가 원융무애하게 펼치는 화엄사상을 중심적 위치이자 참배하는 불자들에게 신심을 일으켜 궁극에는 미륵보살의 탄지의 수기를 받기 원한다.

후 불목탱화는 약천사의 동양 최대 규모의 대적광전에 이어 또 하나의 큰 특징으로 나무로 조성되고 채색되어 문경 대승사에 모셔진 후불목탱화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함이다.

또한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은 백두산에서 가져온 4.5m높이의 목불로 한국에서 가장 크며 부처님의 광배에는 53분의 작은부처님을 모셔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제동자가 구법과정에서 찾아가 만난 53선지식을 뜻한다. 불보살의 화신인 까닭에,

약천사의 우부처로 아미타불을 모셨으며 이는 약천사가 자리한 서귀포의 명친이 서방정토로 귀의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서원에서 유래했으며 특히 불사를 원만히 성취하고 모든 중생을 구원해 극락정토를 이루겠다는 1981년 창사(創寺)의 기치를 세운 혜인스님의 의지인 것이다.

“자신의 성품을 깨끗이 하는 것이야 말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 즉 자성미타(自性渳拕)로 약천사 주불 좌우의 부처님은 모두 청동으로 조성했다.

이와함께 약천사에는 최근 대학입시생과 또 다른 수험생을 둔 불자를 위해 시간(kala)과 바퀴(chakra)의 합성어인 칼라차크라(영원한 시간의 수레바퀴) 만다라를 약천사를 찾은 티벳의 텐파 릿포체 일행들이 제작해 “만다라 속의 ‘운명의 눈동자’와 마주쳐 소원을 성취”하도록 기원했다.

특히 배치 그 자체만으로 우주의 진리와 소통을 내포한 만다라는 고승(古僧)들의 제작 그 자체를 고독한 수행이자 신앙이기에 “온신의 힘을 다하며 마음가짐과 생각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칼라차크라만다라는 대부분 둥근 원안에 4각형 모양으로 백.청.황.적.녹 5가지 색으로 땅.불.물.바람.하늘 지구상의 5가지 존재요소를 표현한 것이며 가운데 4각형은 3층탑 모양으로 몸.입.정신을 나타내 ‘만다라의 정중앙이 정신, 부처님의 눈’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의 그림으로 도형화한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완전한 세계’, ‘치유능력을 가진 원’이라는 의미로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자기자신이 곧 부처며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깨달음이란 의미다.

2층건물로 된 약천사의 요사체는 법당앞 잔디밭으로 공양간과 방으로 구성된 가운데 비바람이 센 제주도의 기후를 고려해 법당과 후원으로 비를 맞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연결로가 있다.

특히 요사체는 150명 이상이 머무를 수 있는 달마실과 100명의 유마실, 20~30명이 머물 수 있는 욕실이 마련된 방으로 꾸며 뭇중생들을 편안히 부처님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다 최근 요양원과 학예연구실 등을 별도로 건축해 더욱 튼실한 교리연구와 지역발전 및 민생복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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