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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서남산 한바퀴, 4시간만에
신라시대에 112곳의 절이 있었다는 남산, 지금은 대부분이 터만 남아 있지만 동남산에서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시작되는 물흐르는 소리에 딱따구리가 나뭇속에서 들려주는 목탁소리를 듣는 순간, 아 이곳이 '불국정토(佛國淨土)'라는 말을 느낄 수 있다.
부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경주 동남산, 서남산은 삼릉을 비롯해 포석정 등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알려진데다 발길이 잦아 까칠한 성격의 천연기념물 딱따구리 서식하기 어려운 지 녀석의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동남산은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인 모양이다.
그 추웠던 겨우내 이 놈은 어디서 겨울을 났는지, 날이 풀려서야 겨우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 12일 오후,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간혹 하산하지만 이제서야 등산을 시작하는 도음산나뭇꾼,
고위산(494m)과 금오산(468m) 2개의 봉우리를 가운데로 월성의 어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출발 → 배반동 경북산림환경연구원 → 화랑교육원 → 통일전 → 남산동 칠불암 → 금오산정상 → 산릉계곡 삼불사 → 지마왕릉(태진지) → 포석정 → 창림사지 → 남간사지 → 나정/양산재 → 오릉 → 천관사지→ 월정교 → 최치원의 유적(상서장) →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정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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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봉 정상에 있는 산행길 안내판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을 향해 남쪽으로 둑방길을 따라 가노라면 이 강가에 풍경이 어릴적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추억의 풍경을 떠올릴 정도로 아름답다.
그 개울가 버드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꽁꽁 얼었던 한겨울의 그 강물은 더없이 봄 속을 유유히 즐기는 듯하다.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의 뒷산에 대나무는 또 다른 관광자원
겨우내 새파랗기만 했던 산림환경연구원 뒷산의 대나무가 윤기를 토해내는 시기면 이제 완연한 봄이라는 의미다. 수목원옆 동쪽에서 흘러내리는 남천에는 두루미 한마리가 살랑거리며 헤엄치는 먹이를 찾아 열심히 물속을 뒤지는 모습도 보인다.
남북 8㎞, 동서 4㎞의 크기이며 완만한 동남산과 골이 깊고 가파른 서남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40여 계곡이 있고, 동쪽에는 낭산(狼山)·명활산(明活山), 서쪽에는 선도산(仙桃山)·벽도산(碧桃山)·옥녀봉(玉女峰), 북쪽에는 금강산(金剛山)·금학산(金鶴山)이 솟아 있다. 뿐만 아니라 토함산(吐含山) 줄기가 동해를 막는 성벽 구실을 하고 있어 남산은 옛 서라벌을 지키는 요새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부 풍경과 화랑의 집(아래)
▲조국은 새화랑을 믿는다. 신라의 화랑이 21세기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하느냐?
▲ 통일교육원 남쪽에 있는 서출지와 조선시대에 지었다는 정자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의 불교유적지로 불교가 신라에 전파되면서 숭산신앙(崇山信仰)·암석신앙(巖石信仰)과 연관된 불교문화는 남산에 집중,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삼화령에서 본 고위봉
현재까지 절터 112군데(암자터 포함), 석불 80체, 석탑 61기, 석등 22기 등의 유물·유적이 발굴되었다. 남산은 또한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탄생설화가 있는 경주 나정(蘿井:사적 245), 신라 최초의 궁궐터인 창림사(昌林寺) 유적, 서쪽 기슭의 포석정지(鮑石亭址:사적 1),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화랑 김유신의 효와 충절을 엿볼 수 있는 경주천관사지(天官寺址:사적 340)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신라 개국 이래 줄곧 신라인과 호흡을 같이하며 신성시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금오봉에서 본 경주시내권과 남산의 북쪽 끝자락인 거북이 머리에 해당되는 도당산
중요한 유물·유적으로는 청동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민무늬토기[無文土器]·간돌도끼[磨製石斧]·간돌칼[磨製石刀]·홈자귀[有溝石斧]·방적차(紡績車) 등과 함께 고인돌이 발견되었다. 또 진평왕(재위 579∼632) 때에 쌓은 남산신성(南山新城)과, 진덕여왕(재위 647∼654) 때 쌓은 것을 문무왕(재위 661∼681) 때 보수한 남산성(南山城:사적 22), 김시습이 기거하면서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썼다는 용장사(茸長寺)가 있다.
▲탑동의 남간사지와 뒷편 좌측에 나정이 있다.
▲오릉과 천관사지를 거슬러 동쪽으로 최치원의 유적인 상서장앞 산업도로 다리위에서 본 남천과 월성, 국립경주박물관 풍경(사진 좌측부터)
박물관에서 출발해 화랑의 집과 통일전까지 약 4km 1시간
통일전, 남산동에서 산 정상 금오봉까지는 3km 오르막 길, 성인 남성은 1시간 정도 소요
금오봉에서 배동 삼불사까지 3km 1시간
삼불사에서 포석정을 거쳐 오릉과 천관사지 1시간
천관사지 - 월정교 - 인왕동 상서장 - 박물관 30분
남성의 군대식 걸음으로 4시간이면 충분히 남산 정상을 거쳐 한바퀴 다녀올 수 있는 멋들어진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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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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