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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뛰어노는 시골의 골목에...
ㆍ작성일: 2014-09-12 (금) 00:54	ㆍ추천: 0

산업화 이전의 배고픔을 이겨낸 이후, 세계 정상권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농.산.어촌에서 젓먹이의 울음소리는커녕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도록 만든 것은 무지한 정치꾼들이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기보다 인기영합의 표(票)장사를 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름과 겨울 방학에 이어 아이들이 깔깔거리고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1970년대 시골의 골목을 보는 듯한 풍경이 추석연휴기간 내내 이어졌다.

슬레이트지붕이 인간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그 시절처럼 마당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몇일 동안 이어진 포항과 경주, 그 접경지의 마을은 다시 60대가 최하 연령인 쥐죽은 듯한 곳으로 돌아갔다.

포항시 북구권을 비롯해 경북 최다인구를 자랑하는 포항시의 읍면지역 중 면단위는 대부분이 대동소이할 것이지만 15가구에 30여명의 고령층이 거주하는 이 마을에는 마을회관은커녕 경로당도 마을쉼터도 없다.

이와함께 포항시가 한해 80여억원이 혈세로 지원되는 공용버스도 없이 버스를 타려면 남북으로 각각 2km를 걸어나가 달성이나 냉수리에서 각각 버스를 탈 수 있는 오지(奧地) 중의 오지다.

신광면 냉수리 냉수저수지(용천지) 아랫마을인 이곳에서 불과 500여미터 떨어진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3리 40여호의 마을도 마찬가지이며 10여호가 있는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도 오지 아닌 오지가 되어 주민의 거주환경 측면에서 복지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00여명, 지금은 200여명으로 불어난 이 마을의 거주민과 내왕하는 사람들은 언제쯤 이 마을에서도 회관이나 경로당에서 난방비 보조에다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인지 학수고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