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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무스름하던 한겨울의 소나무에서 봄 빛이 완연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 조성한 경북지방정원1호(동남산자락(경주시 통일로367(배반동)))의 16일 오후,
1960년대 후반 박정희대통령 시절부터 조성된 이 터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속에서 50년 수도한 스님이 들려주는 듯한 고-저-장-단-강-약의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울진군 북면 주인리의 황금소나무를 증식한 황금빛 자색의 솔잎들이 그제 많은 비를 맞아 유난히 연둣빛으로 반짝인다.
특히 파아란 하늘에 아직도 겨울잠에 빠져있는 나무들이 정원 내 작은 연못에는 주변의 메타스콰이어를 비롯한 나무와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가지, 하늘의 뭉게구름이 대칭을 이루며 이제 멀지봄않은 곳에 봄이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22년 9월 힌남노태풍에 함께 덮친 폭우로 형산강 남천변의 토함산 하류에 위치한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편에 위치한 60여년 된 이 숲도 제방이 붕괴, 침수(아래 사진 참조)를 면할 수 없었으나 그 이후 지난 한 해를 꼬박 재단장했다.
녹음이 우거질 때는 하늘도 잘 보이지 않던 숲으로 다가오는 봄이 나뭇가지에 물 오르는 소리와 빛이 느껴지는 이월의 한가운데 꺽어진 계절의 포물선
아직도 찬 기운이 나뭇가지에 걸려있어 옷깃을 여미게하지만 이미 봄은 저만치 다가와 있는 이 저수지 가 벤치에서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윈스턴의 <Winter into Spring>으로 딱따구리가 나무구멍에서 들려주는 공명과 함께 봄을 음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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