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시작하면 먼저 반찬 한 점을 집어 입 속에 넣고 그 맛을 음이하며 이 음식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 감사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밥 한 숟가락을 떠 입에 넣고 천천히 씹으면서 부모님과 선생님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떠올려 봅니다"
"처음을 허겁지겁 먹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천천히 시작한다면 음식을 먹다 체하는 일이 없이 이것을 만든 사람들의 노고와 허기진 우리의 배를 채우며 모두가 즐거운 식사를 끝낼 수 있지요"
"옛날에는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3대, 4대가 함께 살아야 하는 대가족제도라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할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역시 조부(祖父)가 수저를 놓을 때까지 밥상을 떠나지 못했지요"
"여기 임고서원의 식사는 먼저 식당에 들어와 밥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일행 모두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식사를 먼저 해서는 안됩니다"
49명의 영천청통초등학생들과 교직원이 14일 오전 고려의 충신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임고서원에서 1박2일간의 첫 식사에 즈음해 칠순에 가까운 정병학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원장 이남철) 교학부장으로부터 식사예절을 배웠다.
청통초등생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등록을 마친 후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으로 과정의 첫 프로그램에 이어 동방 성리학의 시조이자 이 나라 두번째 사액서원으로 600년 역사를 보관한 영상실을 비롯해 유물관, 조옹대, 선죽교 등 서원일원을 둘러보며 '임고서원과 포은 선생의 이해'를 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이들은 배려.존중체험을 시작으로 정직.협동, 숲, 저녁식사 후에는 충.효 체험을 한다.
이튿날 아침에는 1100미터대 보현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원 주변의 하천과 숲에서 아침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소통.책임, 승마 및 부모님께 효도편지를 쓰고 토의와 발표를 끝으로 과정을 마친다.
이남철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장은 이날 "윤리.도덕이 대학입시에 반영이 되지 않다보니 이 사회가 질서문화가 흐트러진 주요 사유인데 가정교육이 된다면 굳이 인성교육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밥상머리 가정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수련원에서는 초중고생은 물론 70~80의 어른에 이르기까지 선비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1일, 1박2일, 2박3일 등 세가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이 지난 2013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교육실적으로는 ▲2013년 24개교 859명 ▲2014년 63개교 4150명 ▲2015년 67개교 4576명▲2016년 6월 현재까지 35개교 3800명이다.
수백년된 서원이 20세기의 압축성장에 따른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제점을 일소하는 곳이자 21세기 이 나라가 세계를 이끄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익히고, 잘못 익힌 것을 고쳐 익혀 부단히 새 리도(理道)를 발견하고 진화함) 정신문화와 창조교육의 도장으로 삼는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임고서원,
하늘같은 높은 사람이 되라고 녹색의 옷을, 미숙의 노랑 저고리에 결실의 의미인 빨강 치마를 입은 임고초등 어린이들이
점심식사 후 오후 첫과정인 홍문당의 예절교육을 수련원 이순영 선생으로부터 듣고 있는 광경(사진 위)과 교육장에 올라서기 전 한복을 입고 계단에 오르내리는 방법과 몸, 마음, 정신을 깨끗하게 하기위한 세심호에 손을 씻고 방에 들어가기 전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