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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손톱같은 새싹이 가득찬 저수지 물 속의 버드나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삼월의 풍경이 싱그롭기만 하다.
지난 9월 6일 힌남노 태풍이 몰고 온 폭우 당시에는 23%까지 줄어, 거의 바닥을 드러냈던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의 오어지에는 31일 현재 최고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사철을 앞두고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가득히 채워둔 상태다. 그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흙을 밟으며 열심히 걷는다.
태풍의 피해를 까마득히 잊으며 봄이 닥친 자연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태풍 당시 오어지는 그 이전 2021년까지 3년여 간 물넘이(여수터)와 제당을 두 배씩 보강공사를 했기에 망정이지,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않았더라면 오어지는 붕괴되고 말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 아찔했던 순간들도 모두 잊은듯이 며칠 전 적지않은 봄비에 온통 황톳물로 풍년을 준비하는 듯 침묵해있다.
그런 저수지 제당 아래 항사천에는 지난 폭우에 제방을 침식시키며 3층짜리 펜션단지의 한 동이 하천 바닥에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었으나 3억여 원을 투입해 크레인 등으로 이용, 지하1층과 지상 2층으로 반듯하게 세워져 있다.
벽돌조 건물이었으면 허물어지고 말았을 것이 일체식 시멘트콘크리트인 관계로 폭우의 상처는 그 어떤 형태를 찾을 수 없다.
자연재난에 피해를 입은 이 펜션의 경우 3층짜리가 지하 1층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에 보상과 감정평가 및 세제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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