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들녁은 차랑차랑한 벼알들이 가을햇살에 영글어간다.
그 들판 논 바닥에 벼베는 기계가 빠지지 않도록 가을바람이 뚫고 들어가도록 사각 논 모서리의 벼들이 바닥으로 쓰러져 있는 시월의 중순,
지난 9월 500년의 통계에 전무후무하다는 폭우에도 형산강 강동면 오야리 앞 형산강에는 이미 오랫동안 성장해 그늘을 만들만 한 버드나무 두 그루가 하중도에 우두커니 가을 강을 지키고 있다.
그 강을 10여년 전부터 지키는 강변 관계자조차도 자신이 관리하기 전부터 있었던 버드나무란다.
돌아가고 휘어가고 넘어서고 파고드는 상선약수 보다 더 강한 게 그러한 물의 힘을 10여년 이상 견디어 낸 버드나무다,
상선약수 보다 더 유연한 상선약유(上善若柳)다.
이 가을 그 강둑길로 들려오는, 한반도 지구 반대편, 봄이 오고있을 아르헨티나의 그레이트 플레인즈, 팜파지대 풀잎의 흔들리는 세계적 매조소프라노, Agnes Baltsa의 갈대잎이 서걱거리는 가을바람 같은 음성
<The train leaves at eight>
소프라노 Jo sumi의 목소리는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