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의 마당에 있는 탑을 만들기 위해 신라로 떠난 아사달이 그리워 천리 타향 신라땅으로 왔으나 완성하기전에는 만날 수 없으나 탑이 완성되면 저수지에 비칠 것이라 해서 아사녀와 아사달의 사랑을 그린 전설, 영지(影池), 1300여년 전 그 영지에 남산의 땅거리가 길게 드리워지고 반짝이는 1월의 석양이 고위봉에 걸려 대롱거리며 차가운 삭풍에 흔들리는 25일 해질녁, 아사녀와 아사달의 비운이 서린 듯 영지의 주변에는 바싹 말라 비틀어진 갈대가 석양빛을 받으며 하롱거리고 있다. 그늘과 양지의 갈림길에 있는 저수지의 물과 엄음장 경계에는 철새들이 부지런히 계절을 즐기있는데.......528년(신라 법흥왕 15)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迎帝夫人)의 발원(發願)으로 불국사를 창건했다고하나 경덕왕 때 재상(宰相) 김대성에 의하여 크게 3창(刱)된 불국사,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대성효 2세부모(大城孝二世父母)>조에는 경덕왕 10년 김대성이 전세(前世)의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현세(現世)의 부모를 위해 3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건물들이 대웅전 25칸,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靑雲橋) ·백운교(白雲橋), 극락전 12칸, 무설전(無說殿) 32칸, 비로전(毘盧殿) 18칸 등을 비롯해 80여 종의 건물(약 2,000칸)이 있었다.그 가운데 다보탑, 석가탑은 백제(百濟)의 석공 아사달(阿斯達)이 많은 사람의 칭찬 속에서 불국사의 동탑인 다보탑(多寶塔)을 완성하고 서탑(西塔)인 석가탑(釋迦塔)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석가탑을 만들 당시 김대성은 당시 가장 뛰어난 석공인 백제인 아사달을 불러 탑을 만들게 했는데 아사달이 탑에 온갖 정성을 들이고 있는 동안 시간이 몇 해 흘러 고국에 있는 그의 아내인 아사녀가 남편이 그리워 불국사까지 찾았다.

하지만 “탑을 완성하기 전까지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금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절 밖에서 남편을 애절히 기다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사녀를 보고 스님이 아사녀에게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못이 있는데 거기서 지성을 들인다면 공사가 끝나는 대로 탑의 그림자가 못에 비칠 것이요."라고 했다.

아사녀는 공사가 끝나기를 빌었고 그림자가 떠오를 것을 빌었다. 그런데 공사가 끝이 나도 탑의 그림자는 끝내 연못에 떠오르지 않았다.
상심한 아사녀는 고향으로 돌아갈 기력마저 없어 남편의 이름을 부르다가 연못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후 탑을 완성시킨 아사달은 바로 연못으로 달려갔으나 아사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아내를 그리워하며 못 주변을 방황하는데 홀연히 아내의 모습이 앞산에 나타나 바위에 겹쳐졌다. 이 모습이 부처님의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했는데, 그 후 아사달은 그 바위에 아내의 모습을 새기고 고향으로 유유히 사라진 후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나중에 모든 것을 알게 된 아사달은, "아사녀! 아사녀!" 하고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영지 못 속에 제 몸을 던졌다고 한다.세상 사람들은 그 뒤로 이 석가탑을 그림자 없는 탑이라 하여 무영탑이라고 불렀다. 그림자를 영지에 남기려 했으니 그림자를 앓은 탑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불렀다. 모든 것을 깨닳은 아사달의 회한과 눈물, 절규가 들리는 듯한 영지에 빠진 석양노을을 바라보며 도음산나뭇꾼의 한숨도 함께 ......아름답고 애닳고도 처절한 스토리가 있는 1500여년의 있는 역사에도 그저 겨울바람 소리만 귓가를 때리는 무가치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버리는 대한민국과 지방자치단체, 무엇을 위해 종을 울리나? 탑이 호수에 비칠 날 동안 그 아사달을 위해 10여리에 달하는 토함산 중턱을 수백일간 오르내리던 아사녀의 고행길이 엄연히 있음에도 그 야그는 경주의 그 어디메도 찾을 수 없는 신라 천년에 고려와 조선까지 2000년 역사, 어떤 가치를 위해 세금을 바쳐야 하나? 서녁하늘은 저렇게 마냥 붉은데 ......가치를 모르는 이 땅에 혈세 사냥꾼들을 누가 울릴 것인가?

▲영지 둑에서 바라본 토함산과 불국사(토함산 정상에서 주택지가 보이는 접경지 좌측 중앙 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