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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겹친 한국의 3대사찰,
ㆍ작성일: 2015-11-29 (일) 18:39	ㆍ추천: 0

흰 눈이 지붕과 산에 쌓여 있는 겨울 풍경과 아직도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는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리산자락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고려시대 국사(國師) 16명을 배출했다는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28일 풍경,

송광사 대웅보전 지붕의 절반은 눈으로 덮였으나 북쪽의 반은 눈이 녹아 있으며 그 북쪽에 위치한 승보전 지붕은 눈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반면 남측의 지장전은 887m의 조계산 그림자로 인해 아직도 눈이 그대로인 풍광을 자아내 절묘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송광사의 일주문 옆 은행나무는 이제 단풍이 노오랗게 물들고 있는 가운데 몇일전 지리산을 비롯해 이 사찰을 품고 있는 태백산맥 호남정맥의 산에도 눈꽃이 피어 아직도 음지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있는 이날 송광사옆 골짜기에는 많은 비가 내린 여름철과 같은 물이 흐른다.

그런가운데서도 11월 말에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한국의 삼보(三寶) 중 승보(僧寶)사찰은 오랜 기록물인 '송광사지(松廣寺誌)'에 따르면 신라 말기에 혜린(慧璘)이 마땅한 절을 찾던 중, 이곳에 이르러 산 이름을 송광이라 하고 절 이름을 길상(吉祥)이라 하였는데, 사찰의 규모는 불과 100여 칸에 지나지 않았고 승려도 겨우 30∼40명을 넘지 못했다.

이렇게 창건된 뒤 고려 인종(仁宗) 3년(1125)에 석조(釋照)가 대찰을 세울 뜻을 품은 채 세상을 뜨자, 1197년(명종 27) 승려 수우(守愚)가 사우(寺宇) 건설을 시작했다. 3년이 지난 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정혜사(定慧社)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선사(修禪社)라 칭하고, 도(道)와 선(禪)을 닦기 시작하면서, 대찰로 중건했다.

이 사찰을 안고 있는 조계산은 이 때까지 송광산이라고 했으며 보조국사 이후 조계종의 중흥도량(中興道場)이 되면서부터 조계산이라고 고쳐 불렀다.
조계종은 신라 때부터 내려오던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총칭으로, 고려 숙종(肅宗) 2년(1097)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일으킨 천태종(天台宗)과 구별해 이렇게 부르기도 했.
그 뒤 보조국사의 법맥을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이어받아 중창한 때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면서 승보사찰의 지위를 굳혔다.

경내에는 이들 16 국사의 진영(眞影)을 봉안한 국사전(國師殿)이 따로 있다. 수선사를 언제 송광사로 개칭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임진왜란 때 일부가 소실된 뒤 한동안 폐사 상태였는데, 뒤에 응선(應禪)을 비롯한 승려들이 복원하고 부휴(浮休)를 모셔 다시 가람의 면모를 갖추었다.
하지만 1842년(헌종 8) 큰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삼존불(三尊佛)·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금기(金器)·대종(大鐘) 및 기타 보물과 《화엄경(華嚴經)》 장판(藏板) 약간만을 건졌다.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설월(雪月)·율암(栗庵)이 퇴락한 건물들을 중수하고, 1943∼1956년에 승려와 신도의 노력으로 차례로 복원하여 옛모습을 되찾았다. 1948년의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으로 사찰의 중심부가 불탔는데, 그후 승려 취봉(翠峰)·금당(錦堂)의 노력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을 복구했다.
이어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대웅전을 비롯해 30여 동의 전각과 건물을 새로 짓고 중수하여 오늘과 같은 승보종찰의 모습을 갖추었다.

조계산 내 암자로는 광원암(廣遠庵)·천자암(天子庵)·감로암(甘露庵)·부도암(浮屠庵)·불일암(佛日庵)·판와암(板瓦庵)과 근래에 건립한 오도암(悟道庵) 및 탑전(塔殿:寂光殿) 등이 있고, 56개의 말사와 수련원·성보보수교습원 등의 부설기관이 있다.
(출처 지식백과)